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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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에서 발타사르 그라시안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은 있는데 어떤 인물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철학자였는지 종교인이었는지 교수였는지 확실한 기억이 없지만 이 책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예수회 신부였지만 종교 관련 언급이 거의 없고 기독교 도덕 개념을 지향하지도 않은 글을 쓰던 말년에 교회의 허가 없이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교수직에서 해임되는 등 징계를 받았고 감금과 감시에 시달렸습니다.

이 책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는 발타사르 그라시안이 전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인생의 조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온갖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인생에는 행복하고 기쁜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미완성으로 태어나 완성을 향해 달려가다가 미완성인 채 마감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성숙을 향해 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 여정에서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많은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기막힌 일도 경험하며 성숙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완벽하게 갖춰진 성숙은 없지만 어떤 것만큼은 완전히 이루기도 합니다. 우리가 성숙을 향해 가는 것은 빠르기도 늦기도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공하고 박수를 받게 되면 일시적이지만 여기에 취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박수 소리만 따라가면 대중의 취향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계속 변신해야 합니다. 대중의 취향은 감각적인 것으로 순식간에 사로잡을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군중의 환호에 자기 존재감을 구하는 것은 무지한 일이기도 하고 군중은 지성보다는 요동과 속임수에 쉽게 따라갑니다.

말만 좋은 사람과 행동이 좋은 사람은 분간해야 합니다. 행동 없이 말만 좋으면 허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성공의 사다리에 높이 오르면 좋은 말, 그럴듯한 낯빛과 복장에 잘 넘어가 충신보다는 간신을 주변에 두려고 합니다.

사람을 직업과 성격만으로 평가하기에 앞서 말뿐인 사람인지 행동하는 사람인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예의 바른 것처럼 바람 잡는 말로만 대중을 홀리는 사람이 득세하면 사회가 위선적으로 변합니다. 언어는 일에 대한 서약이고 서약은 성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요즘은 SNS에 중독되어 허영에 찬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분야에 능력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어리석어 허영심이나 자만심, 변덕이나 완고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기묘하게도 이런 특징이 종교적 맹신과 같아서 허영에 차면 자제력이 부족해져 누구의 안내도 거부할 뿐아니라 세상 모두가 조롱합니다.

개성시대라고 자기만의 특징이 있는 것은 좋지만 괴짜도 범주가 있습니다. 역량과 인성을 골고루 갖춘 전인적으로 특출한 괴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만 유능한 괴짜, 지나친 괴짜로 그 역량이 클수록 사회에 파괴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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