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 2의 인생처럼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요리사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가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라 생각하면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에 관심있어 하던 요리를 배우러 외국으로 갔습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그런 결정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 에세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를 읽으면서 요리사를 꿈꾼 지인이 생각 났습니다.
에세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의 저자 역시 20대 중반에 장래를 고민하며 제과제빵을 배우고 요리사를 꿈꾸게 됩니다.
한 미국인 셰프가 쓴 책에 감동했고 자신도 그런 이탈리아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됩니다.
미국 요리학교인 The CIA만 머릿속에 맴돌아 20대 후반 요리책 작가와 똑같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요리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라는 주위의 조언도 있었고 심지어 유학원 담당자도 유학 준비에 관한 서류만 도와 준다고 했습니다.
토플 시험과 추천서는 직접 준비해야 했고 1년 동안 토플을 공부하며 목표 점수를 따려고 노력했습니다. 퇴근 후엔 무조건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꼬박 1년을 준비하고 학교에 합격을 했고 당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서는 파스타밖에 몰랐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갔습니다.
레스토랑은 요리뿐만이 아니라 와인과 인테리어, 테이블 세팅, 테이블 웨어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습니다.
뉴욕의 손꼽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했지만 이탈리아어를 할 줄 몰랐고 처음부터 다시 배워 어학코스가 있는 토스카나중에 갑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적인 체인 호텔은 주로 대도시에 있었고 소도시나 대도시 외곽으로는 규모가 작은 고성을 재단장한 고급 서비스와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부티크 호텔이 대부분입니다. 친구 소개로 호텔의 주방에 취업하게 됩니다. 아내는 낯선 이탈리아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생활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도 문제였고 아직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의 시에나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순탄했습니다.
걱정했던 인종차별이나 언어의 장벽은 많지 않았고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토스카나의 시장은 대부분 신선한 식재료만 취급합니다. 한국의 오일장이나 재래시장을 가면 음식이 가득하고 먹을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과 다릅니다.
시에나는 일주일에 두 번 장이 열리고 잡화나 신선 재료, 햄이나 치즈 같은 가공품, 각종 철물과 그릇 등이 요일별로 거래됩니다.
토스카나 장에서 파는 과일이나 채소, 계란 등 신선 제품은 손으로 고르고 담을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 고를 수 있는 가게도 있지만 일단 주인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보통 가게 주인이 담고 저울을 재고 가격을 알려줍니다. 장은 보통 오후에 끝나고 매일 서는 장도 오후 한 시가 되면 문을 닫습니다.
좋은 물건을 가지고 싶거나 제철 식재료를 사야 한다면 반드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