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유사는 고려시대의 승려 일연이 고려 충렬왕 때에 편찬한 삼국시대의 역사서입니다.
삼국유사의 원판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전체 5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5권 내에 다시 9편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책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는 삼국유사를 좀 더 재밌고 깨달음과 지혜를 얻을 수 있게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는 고조선 이하 여러 고대 국가의 흥망성쇄와 전설, 신화, 신앙 및 역사, 불교에 관한 기록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고승들에 대한 설화, 밀료 승려들에 대한 행적, 효행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는 신화적인 요소가 많고 기이한 인물과 기행의 사건들이 많아 자칫 허왕된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뒤에 숨은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환인이 다스리던 때 고조선을 연 것은 단군왕검입니다. 환웅과 웅녀의 몸에서 태어난 단군왕검은 성장하여 나라를 열었습니다.
평양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국호를 조선이라 하니 단군조선 곧 고조선이 되었습니다. 나라의 기틀이 잡히고 단군은 왕위에서 물러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랑에서 왕이 된 경문대왕은 왕위에 오른 뒤부터 이상하게 매일 조금씩 귀가 커졌습니다.
귀가 너무 길어져 마치 나귀의 귀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은 경문왕 자신과 모자를 만드는 복두장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복두장은 왕의 귀가 당나귀 취라는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경고 받았고 평생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러나 너무 그 말이 하고 싶었던 복두장은 대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크게 외칩니다. 그뒤 복두장이 세상을 떠나고 대숲에 바람이 불면 소리가 들립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메아리가 칩니다. 만파식적의 유명한 설화가 있습니다. 신라의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을 위해 동해 바닷가에 감은사를 세웠습니다.
신문왕이 감은사에 머무를 때 용을 만났고 감사의 표시로 오색 비단과 금과 옥을 용에게 주고 사자를 보내 대나무를 베어 오도록 했습니다.
신문왕은 궁으로 돌아와 가져온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월성천존고에 보관했고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나았습니다.
또 가뭄 때에는 비가 내리고 홍수 때에는 맑아졌습니다. 폭풍 때에는 바람이 가라안고 태풍이 몰아칠 때는 물결이 잔잔해져 왕의 근심이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삼국유사에는 많은 신화들이 있고 신비롭고 기이해 보이는 이야기들이지만 우리 민족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