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세계지만 상상력으로 재창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력으로 창조하는 것도 쉬운 일을 아닙니다.
이 한국소설 《그냥 내버려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전에 없던 세계를 만들어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거대한 톱니바퀴라고 생각하고 일상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톱니바퀴가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 소설 《그냥 내버려둬》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도시는 궤도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궤도는 도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치입니다.
그런 궤도에서 페달을 밟는 일을 하는 장탁수는 훌륭한 페달러입니다. 궤도는 도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생산합니다.
탁수는 그런 궤도에서 페달을 밟는 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역사이자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페달러가 도시를 굴러가게 만드는 중요한 부품이라고 여기며 그렇게 교육받아왔고 그것만이 가장 신성한 노동이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탁수는 언젠가부터 '궤도에서 시작해 궤도로'라는 말이 주문처럼 중얼거리게 됩니다.
잡다한 기억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그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다른 페달러들과 술집에 모이게 되었을 때 쓰러진 여성을 구하게 됩니다.
동료들도 탁수가 사람을 구할 응급조치를 알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탁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분명 몸에 익은 행동이었습니다.
탁수는 계속 자신이 어떤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페달러의 최고인 마스터 진급 소식을 듣게 됩니다.
탁수는 페달러 마스터가 될 생각이 없어 거절하려고 했지만 탁수의 상관은 탁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낙오되지 않고 10년이라는 시간을 최고의 페달러로 살아온 탁수에게도 명예였지만 탁수는 일반 페달러로 만족했습니다.
그러다 궤도가 멈추는 일이 일어납니다. 궤도는 절대적으로 멈춰서도 안 되고 지금까지 멈춘 적이 없습니다.
궤도가 멈춘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인데 페달러의 말단인 김히로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히로는 1212궤도의 50번째 페달러였습니다.
히로의 실종으로 보안실에서 인아리가 파견됩니다. 곧 히로는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탁수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리와 함께 히로의 자살에 대한 진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 《그냥 내버려둬》는 흥미진진한 SF소설입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인 도시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