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을 풀꽃시인이라고 부릅니다. 풀꽃시인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 《나태주의 행복수업》은 나태주 시인과 작가 김지수가 만난 행복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여삐 여기는 마음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모의 마음, 호기심의 마음, 여성을 아끼는 마음, 처음 본 마음이라고 합니다.
어여삐 여기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의 끝은 항상 나가 아니라 너를 향합니다.
상대방을 향한, 너를 향한 염려가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인도 나이가 들었고 나이듦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심하게 알았고 죽음을 보았습니다.
몸 안에 패혈증이 가득해 별다른 의료 조치를 하지 않고 항생제만 주었습니다. 그러나 명의를 만나 기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죽음 경험 이후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하게 되는데 자연에 취하는 것입니다. 자연에 취하면 착취의 욕구는 희미해지고 착한 마음만 물결처럼 남습니다.
취한 마음이 커질수록 취기에 올라 시 주정을 한다고 합니다. 자연을 보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고 취하는 마음을 시로 노래합니다.
이 책 《나태주의 행복수업》의 두 저자 김지수와 나태주는 함께 만나 시가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함께 다니는 공간은 늘 예쁜 사물과 예쁜 사람들로 반짝거렸습니다. 다양한 환대의 얼굴을 만나게 되고 그런 얼굴들이 예쁩니다.
때론 시인이 낭창한 목소리로 시를 읊어주기도 합니다. 시는 아름답기도 하고 또한 구슬프기도 합니다.
시인과 저자는 말하고 듣고 먹고 걸으면서 많은 것을 함께 보았습니다. 낯빛만으로 배고 고픈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시인과 함께 있으면 시가닝 빨리도 갔고 느리게도 갑니다. 그가 만든 행복 여행의 루틴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차를 마시고 자동차를 타고 갑사로, 마곡사로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밥을 먹은 후에도 또 다른 차를 마시고 간식을 사 먹고 기차역으로 갑니다.
이런 우정에는 늘 설렘이 동행했고 시인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거나 분위기를 맑게 유지합니다.
공주에서 만나는 시인과의 시간은 아주 뜨럽지도, 아주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런 시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