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는 시인이 쓴 산문집입니다. 시인이라고 해서 시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시인이 쓰는 산문집이라 오히려 더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시인이라 산문집의 글들이 투명하면서 아름다운 빛을 내는 글들일 것 같았습니다.
이 책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의 산문들은 시와는 다른 형태지만 일상의 이야기들이 더 많았습니다.
시인은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에서 산문을 쓰고 있지만 산문의 내용은 계속 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이와 물총 싸움을 하다 작은 달팽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도심의 가운데에서 만난 달팽이는 놀랍고 신비롭기도 했습니다.
작고 소중한 달팽이가 어딘가에 잘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 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 주기 위해 나타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인에게 시도 매일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와 전혀 다른 일을 할 때 뜬금없이 찾아오곤 합니다.
강의하는 중에, 친구들과 수다를 뜨는 중에, 미술관에서, 바다에서, 버스에서 등등 시는 언제 어디서 올지 모릅니다.
얼마 전 지인에게 선물을 할 일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고민을 했습니다. 한 가지 선물을 골라야 하는데 선물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선물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1년에 몇 번은 선물을 해야 합니다. 선물은 참 하기가 힘듭니다.
선물을 할 일이 있으면 뭐가 필요한지 선물을 받는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합니다. 5월엔 더욱 선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 고르라는 말에도 당장 무엇이 받고 싶은지 생각이 나지 않기도 합니다.
선물을 잘하는 사람들은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습니다. 상대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좋은 선물을 합니다.
사고 싶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을 만지작거리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생일 선물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행동이 상대를 향한 관심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