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
정욱 지음 / 북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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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과거에 후회되는 일이나 부끄러운 일, 지우고 싶은 일 등을 누군가 깨끗하게 지워줬으면 합니다.

나의 흑역사를 깨끗하게 지워준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장편소설 《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는 오히려 미래를 깨끗하게 지워줍니다.

특별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흥미롭고 재밌는 판타지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 태오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투신 자살을 선택합니다. 2022년 마지막 날 투신하지만 깨어나보니 딱 5년 전인 2018년이었습니다.

5년 전으로 돌아간 태오는 자취방에서 깨어났고 자신이 2018년으로 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5년 전엔 회사에 입사를 앞두고 있었고 여자친구 미연과 데이트를 하기로 했던 날입니다.

미연과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상화폐와 주식에 투자하다 그만 회삿돈까지 손을 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고 회사에서 횡령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미연의 집을 찾아갔지만 태오는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5년 전의 과거로 돌아왔지만 태오뿐만 아니라 미연 역시 2018년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싸우고 헤어진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간만 2018년으로 돌아간 것으로 사람들은 그동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태오는 회사로 돌아갔지만 횡령 사실은 그대로여서 누군가 게시판에 올린 익명의 글로 태오는 회사를 그만둡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을 때 찬신이 찾아와 태오에게 미래세탁소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태오는 거절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미연이 편의점으로 찾아와 이야기를 하던 중 찬신이 제안한 알배추마켓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찬신이 제안한 미래세탁소는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미래를 정리해주는 일입니다. 과거의 오해를 풀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의뢰인들의 일을 통해 감동을 주기도 하고 5년 전으로 돌아가 2022년의 미래와는 다른 인생을 살려고도 합니다.

태오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세탁소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태오의 마음도 처음 찬신의 반협박에 못 이겨 억지로 출근했을 때와는 달라집니다.

찬신과 함께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지고 남을 돕는 일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전엔 태오는 이렇게 누군가를 돕는 일에 관심도 없었고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느닷없이 세상이 5년 전으로 돌아가버리는 리셋 현상이 일어났고 이 현상은 많은 피해자를 낳았지만 태오에겐 또다른 인생을 가져다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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