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여행을 함께 가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관계가 유지되거나 깨진다는 이유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는 오랜 기간 보아온 사이로 허물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럼에도 여행에서는 사이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사이가 나빠지는 여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여행에세이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는 자매들의 여행기입니다. 작가는 형제들이 좋아하는 여행 파트너라고 말합니다.
형제들과의 여행은 남편과 여행할 때처럼 편안한 여행을 할 수는 없지만 개성이 강한 여자들이 여럿 모여 취향이 확실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형제이기에 남과 여행할 때처럼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늘 언니들의 돌봄을 받을 수 있어 좋아합니다.
형제들은 두 살이나 세 살 터울로 연이어 태어난 다섯 자매여서 자랄 때도 친구가 따로 필요 없었습니다.
형제는 하늘이 내려준 고마운 친구라고 할 수 있는데 다섯이나 되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습니까.
유년 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성인이 되고 미국과 한국으로 갈라져서 서로 자주 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보니 이렇게 여행을 갈 수 있는 것이 더없이 행복입니다.
미국에 사는 언니가 여행사를 알보아보면서 한국인 가이드와 밴을 제공하는 스페인 여행을 고릅니다. 11일간 스페인을 여행합니다.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세고비아, 코르도바, 세비야,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등 많은 도시를 거쳐 파리로 돌아오는 상품이었습니다.
당장에 결정하고 여행 계획을 짭니다. 이렇게 장기간 스페인 여행을 갈 수 있게 된 것은 작가의 정년 퇴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대학에서 국문과 교수로 재직을 했고 학생들의 방학에만 여행을 갈 수 있는 한여름, 한겨울에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외의 계절엔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어 정년을 맞이해 형제들과 유렵 여행을 떠납니다. 퇴임이지만 새로운 시작이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네 자매의 이 여행기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는 1999년의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나이 칠십 세가 넘는 네 자매의 여행을 그저 가족여행이었습니다.
큰 언니는 나이 칠십을 바라보는 동생에게 쪼꼬만 계집애라고 부릅니다. 언니만이 동생에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 여행기에는 스페인 여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99년 파리 여행도 갑니다. 파리는 20여년 전 혼자 온 적이 있는 여행지입니다.
동생이 미국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고 보러갔다 귀국하는 길에 들른 곳입니다. 스페인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했지만 파리에서는 오직 자매들만 여행을 합니다.
불어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어 언어의 큰 장벽이 없을 것 같아 도전한 여행입니다. 자유로운 여행은 또 보물 같은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언니와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여행이 더 기억에 오래 남고 만족스러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매끼리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행복한 여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