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아이, 로봇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세상입니다.
하지만 로봇은 모두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해치지 않고 인간의 명령에 따라는 단순 기계입니다.
그렇게 인간의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로봇은 매번 새로운 모델로 발전합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오래된 모델을 버리고 새 모델을 구입합니다.
그것처럼 사람들은 새로운 모델의 로봇이 나오면 새로운 로봇을 구입합니다. 오래된 모델은 폐기처분합니다. 로봇의 생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계였고 인간을 위해 존재했던 로봇이 인공지능을 가지면서 인간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며 폐기처분을 거부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 아이, 로봇처럼 과학소설 《녹슬지 않는 세계》에서는 루치아가 있습니다.
루치아는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몸은 기계인 안드로이드입니다. 안드로이드 역시 인간과 함께 살아가지만 폐기처분되기도 합니다.
기계는 기계일뿐 루치아 역시 기계라 죽어서도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루치아는 자신이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숨기고 노신부 레미지오에게 병자성사를 받습니다.
병자성자는 병자나 죽음의 위험에 있는 환자가 받는 성자로 고통을 덜어주고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기도입니다.
노신부 레미지오는 비가 오는 날 밤 발부르가 마을의 요양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병자성사를 하러 아픈 다리를 끌고 갑니다.
그곳에서 루치아를 만났고 병자성사를 다 해 주고 난 뒤 루치아의 아픈 다리가 금속 골격의 의족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안드로이드는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지만 루치아는 병자성사를 받아 천국으로 인도하는 기도를 해 준 것입니다.
놀란 레미지오 신부는 자신을 속이고 기도하게 했다며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소리쳤고 루치아는 도망갑니다.
루치아는 곧 폐기처분될 안드로이드였고 레미지오 신부는 발부르가 요양촌의 책임자인 유안석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유안석은 인간형 로봇 제작 반대 단체의 핵심인물로 도망친 루치아를 찾아야 한다고 가톨록 정보국 직원인 김제이에게 연락합니다.
제이는 루치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주인부터 조사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루치아가 주인의 주민증을 빌려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주인이 치매를 앓게 되자 가족은 루치아를 폐기하기로 했는데 폐기하는 과정에 교통사고가 났고 루치아가 도망을 쳤던 것입니다.
루치아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폐기되어야 한다는 현실이 어쩌면 루시아를 눈뜨게 한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인간이나 인류에 대한 책이나 사후 세계에 대해 알게 되면서 루시아는 큰 변화를 보입니다.
어쩌면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안드로이드가 인간화되고 인간은 점차 소멸해가는 것입니다. 반안드로이드파도 있지만 친안드로이드파도 있습니다.
서로가 공존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안드로이드를 자신의 동생이나 가족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과학소설 《녹슬지 않는 세계》에서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공존에 관한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