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드라마 중에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드라마입니다.
조선의 500년 역사 중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했던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합니다. 인조와 소현세자의 이야기는 이미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입니다.
병자호란 중 소현세자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고 많은 조선 백성들이 함께 포로가 되어 엄청난 고초를 겪습니다.
이런 내용은 드라마에서도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고 많은 조선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과정과 청나라 심양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보여줍니다.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건이지만 조선 백성들이 청나라 오랑캐들에게 포로로 많은 핍박을 받거나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아마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 이야기도 주인공들의 이야기속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고 이 청소년소설 《수를 놓는 소년》을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윤승의 삶이 너무나 쉽게 이해되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윤승 역시 조선에서 청나라인들에게 붙잡혀 온 포로로 중국 심양에 노예 신분으로 있습니다. 노예는 매일 잔혹한 매질과 배고픔을 이겨내야 합니다.
윤승은 진씨 부인이라는 부인의 비단 옷에 얼룩을 만들어 곤경에 처한 조선인 여종을 구해주려고 비단 얼룩 위에 수를 놓습니다.
남자인 윤승이 바늘로 수를 놓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윤승은 평안도 안주에서 어머니가 대대로 부잣집의 침모로 일을 했기에 곁에서 배웠습니다.
침모는 어머니와 누나가 주로 했지만 누나 몸이 아프자 어머니 혼자 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윤승이 조금씩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수 놓는 것을 배웠고 청나라에 노예로 팔려와 다시 수를 놓을지 몰랐지만 윤승과 조선인 여종 아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심양의 부자 상인인 강대인의 둘째 부인 진씨 부인은 같은 조선인으로 신분 높은 조선인이었지만 청나라에 잡혀와 강대인의 첩이 되었습니다.
같은 조선인인 윤승의 재주를 귀하게 여긴 진씨 부인은 윤승을 도와주려다 그만 첫째 태 부인의 계략에 빠집니다.
윤승은 다시 노예시장으로 팔려가게 되고 이번엔 지체 높은 조선인 마님을 따라 갑니다. 알고 보니 세자빈마마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세자와 세자빈 역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와 있지만 조선인 노예들을 사서 속환해주며 농사를 짓게 했습니다.
윤승도 세자빈마마의 지시로 농사를 짓게 되는데 진씨 부인을 다시 만나 윤승이 수를 잘 놓는다는 것을 세자빈마마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윤승은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수를 놓습니다. 이 소설 《수를 놓는 소년》의 주인공 윤승은 실제 모델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바느질이나 수 놓는 일은 여성의 일이었고 엄격하게 남성이 하면 안 되는 일이었지만 수를 놓았다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윤승이 조선이 아니라 청나라에 포로로 잡혀가는 시대의 배경이 안타깝기도 했고 포로들의 삶은 실제로는 더 비참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 《수를 놓는 소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고 빠져 읽게 된 것은 아마 배경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