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구가 책을 한 권 읽어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핫한 작가인데 추천하는 소설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소설의 제목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였습니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소설로 요즘 핫하다고 했습니다.
한번 읽어보겠다고 하고 넘어갔는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보다 이 에세이 《단순 생활자》를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에세이 《단순 생활자》는 작가 황보름의 에세이로 제목처럼 단순하게 생활하는 한 작가의 일상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몇몇 인기 유명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 황보름은 과감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글만 쓰는 전업작가가 됩니다.
일어나서 글을 쓰고 다시 잠을 자는 일상이 아주 단순한 작가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전업작가의 꿈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출근전쟁에 뛰어들 시간에 여유롭게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삶입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전업자가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아침을 자신의 몸이 원하는 리듬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침대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킬 필요도 없고 헐레벌떡 뛰어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염원하던 독립의 꿈도 이루게 됩니다.
20대 중반부터 바라던 독립이 서른 넘어 시작되었습니다. 나이별 퀘스트 깨기에 둔감한 편이라 이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이루어나가고 있습니다. 혼자 살게 되고 원하던 전업작가도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청소도 하도 빨래도 하고 요리도 하면서 혼자의 삶을 즐기도 있습니다. 특히 요리를 할 때마다 성취감이 쌓여가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리는 과정을 절대 배반하지 않아서 레시피대로만 하면 떡볶이가 나오고 초코칩 쿠키가 나옵니다. 요리를 하나 할 때마다 자기효능감이 자랍니다.
에세이 《단순 생활자》는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나가는 과정을 쓴 일기와도 같습니다. 작은 일에도 독립해서 한 뒤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배가 됩니다.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