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게 된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입니다. 아주 부끄럽게도 전엔 이런 문학상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효석문학상이 어떤 상인지 찾아봤습니다. 이효석이라고 하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단편소설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작가였습니다.
바로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였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은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명작으로 아주 유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작가가 이효석입니다.
작가 이효석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린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문학상입니다. 처음엔 이효석의 고향인 평창군이 주관하는 지역 축제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제 이효석문학상은 24회로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이효석문학상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은 제24회 대상 수상작인 작가 안보윤의 애도의 방식이 실려 있습니다.
단점이 없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은 작품으로 학교 폭력에 관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겪은 사건을 대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조금 다릅니다. 가해자가 죽은 후 가해자의 유족과 피해자가 만나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둘은 하나의 사건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상 수상작 외에 우수작품상 수상작 작가 강보라의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조금은 특이한 제목의 이 단편소설은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우붓에 자신이 좋아하는 요가 강사 애니가 온다는 소식을 봅니다.
우붓으로 여행을 떠난 재아는 8년 전 여행을 떠올리며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게스트하우스가 낯섭니다.
이런 곳엔 사람들과 어울리고 서로 사귀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재아는 그런 일이 불편하고 오히려 한국 여행자들을 멀리합니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스스로 만든 계층의 구분으로 재아는 작가로 문화적인 우월한 계층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작년 제2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김멜라의 자선작 이응 이응이라는 단편소설은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응 이응이라는 제목도 특이했지만 인간의 본능인 성행위가 사라진 시대에 그 욕구를 풀어줄 기계 이응이 발명됩니다.
기계 이응은 혼자서도 성적 쾌락을 느낄 수 있어 인간과 인간의 접촉이나 스킨십을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인간은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따뜻한 스킨십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위옹 클럽에 주인공인 나가 가입합니다.
이 책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5편과 기수상작가 자선작까지 총 6편의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단편소설들은 문학상을 수상함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특이하면서 재밌는 소재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