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가 세계에 퍼져나갈 때 사극도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사극에서 보여지는 의상이나 집의 구조, 문화 등이 인기를 얻고 음식 또한 관심을 받습니다.
K-푸드는 현대적인 한국 음식을 말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한국 음식 중에 우리나라만이 가지는 독특한 식문화가 있습니다.
예절과 의례를 중시했던 조상들은 음식 하나에도 많은 의미와 함께 법도가 있습니다. 이 책 《조선의 밥상》에서는 궁중음식부터 일반 서민의 음식까지 알아봅니다.
우리 식문화에는 반찬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밥과 반찬은 기본이 되는 밥상의 구성 요소로 서양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반찬의 개념에서 첩이라는 것까지 있었고 지금은 그 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일반 서민들의 밥상입니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에 밥상차림도 신분에 따라 달랐습니다. 왕과 왕족, 양반, 중인, 상민, 천민 등으로 나뉜 신분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또 세부적으로 장유의 차례, 남녀의 구별, 적서의 차별 등 횡적으로도 구분되어 조선의 신분은 매우 복잡하면서 강력한 신분사회였습니다.
계급구조에 따른 반상차림을 보면 임금과 왕족은 7첩, 원(외빈)은 4첩, 인(아전)과 명(창고지기)은 2첩이라고 합니다. 모두 궁궐에서 살고 있지만 밥상은 다릅니다.
양반은 4첩, 중인은 2첩 등으로 검소한 반상차림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몸소 근검절약을 실천해 보였습니다.
특히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조선의 왕들은 나라에 수재, 가뭄, 질병, 한파 등의 기상이변이 생겨 백성들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일상식의 가짓수를 줄이고 고기반찬을 먹지 않고 소선을 먹었습니다. 천재지변을 비롯해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앙은 임금의 부덕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선왕조의 궁중음식은 크게 일상식, 영접식, 제례식, 가례식, 연향식으로 나뉘고 이들 모두 500년의 역사적 흐름 속에 나름대로 일정한 격식과 형식으로 존재합니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발달했는데 국물이 있는 형태의 음식은 사발에, 국물이 없는 형태의 음식은 접시에, 간장, 꿀 겨자 등은 종지에 담고 있는 오늘날의 음식 상차림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에서는 국물의 다소에 의해서도 그릇을 구분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