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는 글을 모르는 여자를 위해 소년이 책을 읽어주는 내용입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여자처럼 나는 그림에 대해 무지합니다. 그런 나를 위해 그림을 읽어주는 이 책 《사적인 그림 일기》는 무척이나 재밌었습니다.
화가라고는 고흐나 피가소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다양한 그림과 화가들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미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남이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가 재밌을 줄 몰랐습니다. 우산은 비가 올 때 사용하지만 서양에서는 원래 비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햇빛을 피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양산이라고 해서 따로 있지만 당시엔 양산만 있었고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합니다.
안토니 반 다이크의 그림에서 후작 부인을 위해 양산을 든 하인이 있습니다. 책의 삽화에도 처음 우산을 쓴 영국인의 이야기가 나오고 19세기가 되면서 우산은 그림에 자주 등장합니다. 지금은 너무 흔해져서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는 책도 그림에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고대나 중세에 독서는 너무 힘든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책은 기록을 중시했기에 기록에만 집중했고 문자의 띄어쓰기나 문장부호 등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누군가가 쓴 글을 읽는다는 것이 어려웠고 책 또한 귀했습니다. 책은 가진 자들만 누리는 특권 중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독서는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행위에서 서서히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행위로 변모하게 됩니다. 기존의 공적 공간에서 사적 공간까지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마티아스 스톰의 촛불 맡에서 독서하는 젊은 남자는 촛불에 의지해 책을 읽고 있는 젊은 남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책에 아주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에 있는 헤릿 다우의 독서하는 노파는 노파가 두꺼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17세기가 되면 홀로 독서하는 사람들의 그림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책 《사적인 그림 일기》에는 그림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시대상까지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