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코믹스
프리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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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미로

자신때문에 남편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빠진 '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며 기괴한 미로에 발을 들이고,

멀리서 그의 남편 '성은'마저 추억이라는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고독부

고독 속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독부 신설.

하지만 좀처럼 통과되지 못하는 제안서에

혜주는 로봇을 활용하기로 하고,

이 계획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부른다.


리얼 러버

성인을 위한 AI미팅룸에 푹 빠진 정호.

월급의 대부분을 쓰며 여자친구라 여기지만,

미팅룸에서 그는 그저 '고객'일 뿐이다.

결국 중독되어버린 정호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데....

합체 가족

어느날 갑자기, 가족 구성원의 몸이 

하나의 신체로 합체되는 원인 불명의 F 바이러스.

아버지의 오른팔이 되기 싫었던 나는

다른 결정을 내린다.

부모 뽑기방

아이들에게 부모를 새로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부모 역시 자녀의 선택에 동의하면

3천만원을 지급하는 부모뽑기 방에

슬픔이 가득한 한 가족이 오게 되고

이곳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데...

싫은 부부

상담을 받는 남편과 아내.

부부치료를 잘 부탁드린다고 하지만

이 상담에는 누구도 생각지 못할

복수가 숨겨져있었다.

야수의 기억

형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연구소장.

인터뷰가 익숙한 듯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는

소장이면서도 소장이 아니고

형사면서도 형사가 아니다.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

소멸을 앞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예정된 소개팅은 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두고두고 후회할 기억이 되지 않았을까.

지구는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961년 달 탐사를 했다던 유리 가가린.

전설의 조종사가 외계인이었다고?

그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굶고 있는 가족에게 내 살점을 바친다

살점을 바치면, 황금을 준다.

데블 신과 함께 성스러운 의식을 하려하지만,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당혹스런 얘길 듣게 되고

황금을 더 받기 위해, 가족을 살리기 위해, 박 씨는 무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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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상상력의 향연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


애틋함이 담긴 로맨스부터

인간의 욕망이 만든 끔찍함을 지나

과거의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두 눈을 즐겁게 한다.


책에 담긴 11개의 이야기들 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를 끌었던 건 '야수의 기억' 과 '리얼 러버'였는데,


리얼 러버는

AI가 나날이 발전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에는 정말로 이런 곳이 있을 것만 같았고,

그로 인해 '중독'에 빠지며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었다.


야수의 기억은

약물 혹은 정신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강력 사건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 상황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렇게 '야수'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장면이 상상되며 섬뜩함이 느껴졌다.


작가님의 상상력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ㅎㅎ


'땡땡자는 죽어주세요' 와 '블랙 레이블 시리즈'로 이어지는

다양한 상상력의 결과물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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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세계
후미즈키 아오이 지음, 윤은혜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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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마음이 보여, 물고기로.


속칭 '아싸'로 불리는 타치바나. 

남에겐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머무는 물고기가 보인다는 것.


깃들어 있는 물고기의 종류나 특징으로 어떤 사람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고,

물고기가 없는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더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물고기로 인하여 거짓말을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 관계를 맺는 게 어색한 소년에게

'인싸' 사쿠라바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었다.

각양각색의 물고기로 가득인 탓에 얼굴마저 잘 보이지 않는, 학교의 미소녀.


그런 사쿠라바를 우연히 위기에서 구해준 이후,

타치바나의 삶이 바뀌었다.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소녀, 사쿠라바.

또 한 번의 아픔을 겪는 타치바나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희생당하는 물고기를 구하기 위해

험악한 '고래'를 막는 작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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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웃음이 지어지는 풋풋한 설렘.


사람의 마음이 물고기로 보인다.

누군가에겐 금붕어가, 누군가에겐 잉어가,

또 누군가에겐 피치 페어리 바슬렛으로.


사쿠라바의 맑고 순수한 마음은

마음을 닫았던 타치바나를 두드리기에 충분했고,

혼자만의 수조 세계에서 한 걸음 걸어나와

'함께'하는 방법을, 수줍게 피어나는 마음을 알게되며

닿을 것 같지 않던 두 손을 맞잡게 되었다.


책의 도입부에 있는 몇 컷의 만화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더 몰입하게 만들고,

후반부에 장관을 이루는 물고기 떼는

영상이 되어 머릿속을 떠오른다.


물고기가 보인다는 건 곤혹스러운 능력일지도 모르지만,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을 돕거나, 함께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의외로 꽤나 유용한 초능력이지 않을까 싶다.


예쁘다는 말로 가득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문득 나의 물고기는 무엇일까 떠올린다.


물고기의 종류를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당당한 척 갑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아주 여린 멘탈을 지닌 물고기가 있다면

딱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았던,

풋풋하고 몽글몽글한 설렘이 마음 속에 퍼져나가고,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입가에 머무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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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엘의 집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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럴 리가 없다.


숲 속에서 발견한 기이한 사당. 

그때부터 기이한 일들이 시작되었다. 

기포가 보이고, 소리가 들리고, 믿기지 않은 일들이 서현에게 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목도하게 된 끔찍한 사건. 

서현의 언니 유현은 터져나오는 비명을 막을 수가 없고, 

두 눈에 담긴 참극을 믿을 수 없다.

끔찍한 사건으로부터 2년.

심령 잡지 기자로 있는 경석은

2년 전 있었던 한 가족의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가둔 유현을 찾아가 그날의 의혹을 던진다.


"다른 힘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유현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의심을 품고

경석과 함께 조사를 시작하지만

기이한 일들은 이미 유현을 휘감고 있었다.


심령사 세령, 구마사제 도결.

어느새 깊이 발을 들이게 된 그들은

유현을 휘감은 존재를 밝혀내고 마귀를 막아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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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없이 몰아치는

끔찍하고 기이한 일들의 연속


'귀우', '괴조도'로 이어지는

이다모 작가님의 전작은 알고 있었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선뜻 펼쳐보지 못했다.


'바엘의 집'은 그보다 적은 분량이어서

어쩌면 첫 만남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첫 페이지를 연 순간,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가정 폭력이 동반된 입시 스트레스.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던 언니의 존재.

그런 가족에게 들이닥친 믿기지 않는 사건.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기이한 형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 날씨임에도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소름이 돋았고,

제발,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바라며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시흥 악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데,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라 더 몰입이 되는 느낌이었고

약한 마음을 파고든 마귀로부터

세령과 도결이 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누구하나 필요하지 않은 인물이 없어서 좋았고,

늘어지는 부분이 없어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꽤 오싹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

언젠가 영상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이야기 '바엘의 집'


오컬트 소설을 좋아한다면,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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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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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바뀌었다!


딱 한 번 찾았던 스포츠 센터. 

회사 일로 급하게 가방을 들고 나왔는데 이런, 가방이 바뀌어버렸다. 

가방 안에는 샘의 평범한 구두가 아닌 화려한 하이힐과 샤넬 자켓이 있는데.....

어쩌지? 이걸 신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지? 

구두를 신고 자신감이 붙으니 모든 게 잘 풀리는 것만 같다.

한편, 화려한 하이힐의 주인 니샤는

갑자기 바뀌어버린 가방에 짜증이 폭발했다.

그게 얼마 짜린데!


하지만 그것보다 더 짜증나는 일은

남편 '칼'로부터 전해진 출입금지.

즉, 이혼을 통보한 것이다.


심지어 펜트하우스에 있는 자신의 옷과 핸드백도 가져가지 못하고

계좌까지 막아버린 탓에

땡전 한 푼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도움을 청할 곳도 없이

어떻게든 호텔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

직원 출입구로 향한 니샤는 거기서 만난 재스민과

여자들 사이의 유대관계를 맺게 되고

그것이 좋아지며 '복수'를 계획하게 되는데....



화려한 구두를 신으며 기회를 잡게 된 샘.

평범한 구두를 신으며 소중한 것을 알게 된 니샤.


구두가 바뀌며 삶이 흔들리게 된 두 사람은

인생의 전환점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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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가방,

그리고 알게되는 소중한 것들.


실수로 가방이 바뀌는 실수.

그런데 스포츠센터가 문을 닫으며

다시는 돌려줄 수 없게 되었다?


샘에겐 남편 필의 무기력, 직장 상사의 갑질 등

무수히 많은 힘듦이 쌓이는 상황이었고,

니샤 역시 당장 오늘 잠을 잘 곳 조차 없어

한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내일을 걱정해야 했다.


샘은 바뀐 구두를 신고 계약을 따냈지만

가족 속에선 소외되며 없어지는 느낌이어서 외로웠고,

니샤는 모든 걸 잃게 되었지만 그 자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나가며 온기를 느끼게 된다.


샘과 니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나 자신을 잃지 말고, 소중한 것을 지키자'는 거였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우리는 죄를 지은 것이 아님에도

위축되거나 자존감을 잃어가곤 한다.


어느 때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당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어느 때건 작아지기만 한다면

누군가는 나를 무시할지도, 떠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샘 처럼, 니샤 처럼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나를 지탱하는, 내 자신감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비록 조금 둘러가게 될지라도

그 끝엔 함께 웃음짓게 되지 않을까.


꽤 두꺼운 분량이라 덜컥 겁이 나지만,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에필로그에 다다를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두 사람 아니, 네 사람의 우정은

그리고 지키고 시작되는 사랑은

'행복'으로 오랫동안 머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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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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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다커의 가족은 몹시 어두웠네.


할머니의 80세 생일을 맞이하여 10년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다커 가족.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발표한 

그날 밤 자정, 할머니가 죽은 채 발견 되는데....



만조가 되면 탈출이 불가능한 섬.

그곳에 있는 할머니의 집, 시글러스에 모인 다커 가족


아버지 프랭크 다커와 어머니 낸시 다커,

첫째 딸 로즈 다커와 둘째 딸 릴리 다커,

셋째 딸 데이지 다커와 릴리의 딸인 트릭시에

가족과 같은 사이인 코너.


할머니 비어트리스까지 8명이 모인 이곳에서

한 시간마다 한 사람씩 죽음을 맞이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어릴 적 비디오가 불쑥 튀어나온다.


한 명씩 사라질수록, 시간이 다가올수록

남아있는 이들의 공포는 짙어만 가는데....


죽음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건 대체 누구일까.

이곳에 모인 다커 가족 중에 범인이 있는 걸까?


--------------------


아무리 늦어도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떠올랐다.


인형 대신 시가 적혀 있었고,

한 사람씩 죽을 때마다 목표물을 제거했다는 듯이

지워져있는 시의 한 부분.


그렇게 하나씩 죽음을 맞이한 뒤엔

결국 아무도 없게 되는 결말이 아닐까.

혹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한 걸까?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벗어나버렸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다만, 처음부터 계속 의심하게 되는

데이지 다커에 대한 비밀은 어느정도 예측이 되는 범주였는데,

그럼에도 '어? 이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장치가 되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든다.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비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과거의 기억은

'데이지 다커'라는 소녀가 겪어야했던 서러움을 보여주었고,

기억에서 지워버렸던 그날의 기억은 끔찍하고 탄식을 자아냈다.


왜 그래야했을까.

왜 그런 결정을 해버린 걸까.


그렇게 감춘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잘못을 외면하고, 죄를 짓고, 밝은 미래가 올 거라 생각했던 걸까?


어쩌면 이 계획을 세운 범인이 바랬던 건

비디오를 함께 보며 무언가를 깨닫기를,

자신들의 죄를 고백해주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날의 일을, 자신의 잘못을 기억에서 지워버렸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대한 벌을 받아야했다.


가족이라는 의미와는 다른,

다소 극단적인 응징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과 반전이 매력적이어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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