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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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다커의 가족은 몹시 어두웠네.


할머니의 80세 생일을 맞이하여 10년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다커 가족.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발표한 

그날 밤 자정, 할머니가 죽은 채 발견 되는데....



만조가 되면 탈출이 불가능한 섬.

그곳에 있는 할머니의 집, 시글러스에 모인 다커 가족


아버지 프랭크 다커와 어머니 낸시 다커,

첫째 딸 로즈 다커와 둘째 딸 릴리 다커,

셋째 딸 데이지 다커와 릴리의 딸인 트릭시에

가족과 같은 사이인 코너.


할머니 비어트리스까지 8명이 모인 이곳에서

한 시간마다 한 사람씩 죽음을 맞이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어릴 적 비디오가 불쑥 튀어나온다.


한 명씩 사라질수록, 시간이 다가올수록

남아있는 이들의 공포는 짙어만 가는데....


죽음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건 대체 누구일까.

이곳에 모인 다커 가족 중에 범인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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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늦어도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떠올랐다.


인형 대신 시가 적혀 있었고,

한 사람씩 죽을 때마다 목표물을 제거했다는 듯이

지워져있는 시의 한 부분.


그렇게 하나씩 죽음을 맞이한 뒤엔

결국 아무도 없게 되는 결말이 아닐까.

혹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한 걸까?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벗어나버렸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다만, 처음부터 계속 의심하게 되는

데이지 다커에 대한 비밀은 어느정도 예측이 되는 범주였는데,

그럼에도 '어? 이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장치가 되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든다.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비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과거의 기억은

'데이지 다커'라는 소녀가 겪어야했던 서러움을 보여주었고,

기억에서 지워버렸던 그날의 기억은 끔찍하고 탄식을 자아냈다.


왜 그래야했을까.

왜 그런 결정을 해버린 걸까.


그렇게 감춘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잘못을 외면하고, 죄를 짓고, 밝은 미래가 올 거라 생각했던 걸까?


어쩌면 이 계획을 세운 범인이 바랬던 건

비디오를 함께 보며 무언가를 깨닫기를,

자신들의 죄를 고백해주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날의 일을, 자신의 잘못을 기억에서 지워버렸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대한 벌을 받아야했다.


가족이라는 의미와는 다른,

다소 극단적인 응징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과 반전이 매력적이어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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