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아들 부부의 집에서 

살인 사건의 증거라는 스카프가 발견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파티에 갔다가 다음날 들리겠다던 아들은 왜

그날 집으로 돌아오다 사고가 난 것일까.


심각한 부상인 아들 파커는

스카프의 존재를 알린 엄마 니콜라에게

왜 버리라고 말했을까.


며느리 루나는

스카프에 대해 물어보는 시어머니에게

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을까.

분명 무언가를 아는 눈치였는데.


하나씩 알아갈수록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다.


디너파티에 간다고 했는데, 파티가 없었다고?

왜 거짓말을 한 거지?

다음날 처음부터 다 말하겠다는 건 뭐였을까?


정말 아들 파커가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걸까?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


답답함이 뒤따르는 전개와

씁쓸함이 남는 엔딩이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답답함이 뒤따른다.

니콜라는 성급한 판단으로 화를 자초하고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가며

아들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지킬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헬레나와 브루스터는

조사를 위해 질문을 하는 중간중간

끼어드는 마리를 내보내지 않고 그냥 둔다.

차라리 그 자리에 마리가 없었더라면,

변호사가 없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진실이 더 빨리 밝혀질 수도 있었을 텐데!

읽을 땐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일들이

진실이 밝혀지는 후반부가 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 패닉의 상태.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상태라면

평소엔 하지 않았을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니콜라와 칼, 파커 그리고 루나.

각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가 잘 표현되어서

마치 그 인물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두근대는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졌고,

진실이 드러났을 때는 아....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대다수는 파커처럼 행동했을 것만 같아서

씁쓸함이 남는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를 잘 살린다면

영상화가 이루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재밌는 스릴러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 대체 누군데?


동생이 사라졌다. 

폐가의 희고 커다란 천에 가려져 녹아내리듯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가 솔직하게 동생이 없어졌다고 말했지만, 

부모님은 뜻밖의 말을 뱉었다. 

그게 누구냐고.

충격적인 어릴 때의 사건 이후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지만, 나츠히는 여전히 잊지 못한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동생 아오바를 말이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기묘함을 느끼던 나츠히는

지도교수이자 고전문학 담당인 후지에다 교수의 행방불명 소식을 듣게 되고,

5년 전에 실종된 시간 강사의 전공이 

'내용마저 소실된 옛이야기' 연구였음을 알게 되면서 

두 실종 사건에서 묘한 공통점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친구인 아즈사마저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고

그녀 역시 아사토호라는 책에 대해 조사했다는 걸 알게 되고

10년 전, 아오바의 실종 이후 헤어졌던 옛 친구 아키토와도 재회하게 되면서

아사토호 조사를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아사토호'는 텍스터가 아닌....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


모두가 사라진다.

그리고 모두가 나타난다.


아사토호는 대체 무엇일까.

사본만이 일부 남아있는 그저 이야기인 걸까.

그런데 왜 그걸 연구하던 이들이 사라지는 걸까.

게다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나쓰히가 고전문학 전공이다보니

이야기 속에 그런 부분이 나와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노가타리에 대해 여러가지를 이야기하는데

각주로 이해를 돕고 있는데도

(각주가 무려 32개나 된다)

비슷한 용어가 반복되다보니 어지러운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후반으로 흘러가면

놀라움의 연속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아사토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도 놀라웠지만,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눈을 뜬 나쓰히가 혼란을 겪는 부분도 놀라웠다.


호러 소설보단 미스터리 장르이지만,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애틋함도 있어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그건 무엇이었을까.

이야기가 만들어낸 그저 허구일 뿐이었을까,

아니면 눈치채지 못하게 변해버린 진실이었을까.


환상은 이야기가 되었다, 는 문장이

그 어느 때보다 오싹함을 주었던,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음에도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던,

기묘한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이스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이싱의 꿈이 꺾였다.

그리고 '멈춤' 이후의 삶이 찾아왔다.


촉망받는 카 레이싱 선수 재희.

이제는 F-1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그라비티 아카데미 입단 테스트를 앞둔,

국내에서 치를 마지막 경주에서 자신을 도발한 주성의 주행을 가로막으면서도

당당히 제일 앞에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던 순간,

몸이 기우뚱하더니 차체가 미칠듯이 회전하며 사고가 나버렸다.


그 이후 3년.

네번째 발가락의 골절과 감각이상의 후유증이 있지만,

재활을 끝내고 복귀하기 위해 엄마의 고향인 가로도로 향했다.

그곳에서 시뮬레이터 훈련과 체력 훈련을 하고, 가로도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도 하며

가로대교의 개통과 함께 당당히 드라이버로 복귀하는 것이

엄마 소라가 구성해놓은 재희의 컴백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세워만 둘뿐, 운전할 수 없게 된 재희에게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큰 장벽이었다.

엄마 때문에 '포기'라는 말을 뱉지 못하던 그녀에게

가로도 고등학교 드론부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음'으로 가게 만드는데....


꿈이 멈춰버린 레이싱 선수.

잘하는 건 운전 뿐이던 재희가 선택하게 되는

'다음'은 무엇일까.

------------


포기, 

그 다음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이기는 것만 바라보며 달려온 삶.

우승이 아닌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재희에게

가로도 고등학교 드론부에서의 경험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빠르게 날아가는 새였기에

멈춤 이후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재희의 이야기는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숨가쁘게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었다.


'성공'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서

쉴 틈 없이 일하는 우리의 모습과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서

끝없이 달리고 달렸던 재희의 모습은

전혀 동떨어진 소설 속 인물이라고만 볼 순 없었다.


그래서 현실의 여러 모습과

'멈춤' 이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누구나 삶을 살아오면서 벽에 가로막히기도 하고

좌절을 겪기도 하는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도저히 헤쳐나갈 구멍이 없다면

너무도 괴로워서 매일이 고통이라면

'포기'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포기한다고해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그저 다음 챕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일 것이다.


잘 포기하는 것.

그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모든 걸 내려놓고 다음 한 발을 내딛는 결정이라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정명섭 외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라진 소년 >


1987년, 개웅산.

산에 올라 철조망을 따라 움직이던 네 명의 소년은 갑작스런 군인의 출연에 놀라서 달아난다. 하지만 1명의 친구가 없어지고 끝내 찾을 수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 현재, 사라진 소년에게서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는 협박 편지가 도착하고, 자칭 탐정인 준혁과 그의 조수 상태가 사건을 조사한다.

< 선량은 왜? >

포토라인에 선 범죄자, 선량.

그녀가 이 자리에 서기까진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아파트가 싫어서 연희동 주택으로 이사간 선량.

만족스러웠던, 정이 가득한 삶도 잠시

'돈'을 앞세운 그늘이 그녀의 삶을 뒤흔드는데...

<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 >


벚꽃이 진 4월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배우 샹지가 죽었다. 

한 형사는 심장마비로 죽은 그의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탐정 지망생인 느릅은 그의 죽음이 수상하다며 그가 출연하려던 연극 대본에 집중하는데....

그의 죽음은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닌걸까?

< (신촌에서) 사라진 여인 >


바에서 만난 여자.

카톡을 나누고, 딱 한 번 데이트를 한 여자가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겨우 아는 사이지만 궁금증 때문이었을까?

지혜....캐서린....에미코?

무엇이 진짜인지 모를 그녀를 찾아다니며

그가 깨닫게 되는 건 무엇일까.



---------------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네 개의 이야기


'돈'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일부터

재개발을 둘러싼 수상한 일에

홀연히 사라져버린 실종에 의아한 죽음까지.


서울을 무대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이 탄생했다.


<사라진 소년>은 실미도라는 영화와도 연결되는데,

가슴아픈 실제 역사와 재개발을 연결지어서

'돈'이라는 도구 앞에서 어떠한 일까지 벌어지는지

씁쓸함이 남는 엔딩이었고,


<선량은 왜?>는 아파트가 싫어서 주택으로 떠난 주인공과 달리

사람들은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더 선호하게 되고

그 사이에 고립되어버린 현실과 괴로움만 늘어나는 상황 끝에

일어나는 끔찍한 엔딩이었다.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는 연극 대본을 매개로 하여

살인 사건의 트릭이 되는 이야기 속에

여고생 탐정을 꿈꾸는 느릅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사라진 여인>은 갑자기 사라진 여자, 지혜를 찾으려다

다양한 이름으로 기억하는 증언으로 인한 혼란과

그녀를 찾으려는 목적을 서울과 연결시킨 이야기였다.


네 편의 이야기 중에선

'선량은 왜?'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이유가 쌓이고 쌓여서 일이 터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야기의 끝엔, 이정도면 그냥 집을 팔고

다른 동네의 주택으로 이사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조금 아쉬웠던 건 '사라진 여인'이었는데,

여자를 찾으려다가 문득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되돌아보고 깨닫는

그런 자아성찰(?) 같은 내용이어서 미스터리하다기 보단

그냥 드라마 장르인 것 같았고, 이야기 속에 담긴 고전과 서적을

모르기에 그냥 흘려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서울 앤솔러지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신이야.


전학생 스즈키의 말에 '도시에서 유행하는 신 게임인가?' 

싶었던 요시오는 질문을 던진다.


인기 있는 선생님의 남자친구에 대해,

내가 언제까지 사는가에 대해,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에 대해.


요시오가 속한 소년 탐정단은 '신'의 말에 근거한 범인을 경찰에 신고하기로 하고

증거를 날조하기로 뜻을 모으지만,

다음날 친구가 죽게 되는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엔 그저 신 게임에 동참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요시오는

점점 스즈키가 진짜 '신'이라 믿게 되고,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는데.....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은 정말, 신이 말하는 대로일까?

친구를 죽게 만든 범인은 누구일까.

--------------------


소년은 정말 '신'일까.

범인은 정말 그 사람이 맞을까.

그렇다면 천벌은....왜?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을 '신'이라고 한다면.

그 증거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현재 일어나는 일을 맞춘다면 어떨까.


어른이라면 그저 우연이라며 웃어 넘길지도 모르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처음엔 의심하더라도 점점 빠져들 것이다.


'신 게임'은 그러한 믿음 뒤의

끔찍한 사건과 범인의 정체를 추리하는

요시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빠르게 읽히고 몰입감도 좋은데,

이게 '아동서'라는 것이 충격적이다.

요시오의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그것은 '천벌'이며 '신'은 틀리지 않는다, 라니.


친구의 죽음을 두 차례나 목격한 요시오는

거기에 또 한 번의 천벌을 마주한 뒤에

어떻게 온전히 성장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 상황 앞에서

요시오의 미래는 칠흑같은 어둠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 생각해본다.

스즈키는 정말 '신'이었을까.

'신'이라는 이름 하에 요시오도 모르는 사이

가스라이팅을 행한 건 아니었을까.

읽은 뒤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