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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평점 :

그게 대체 누군데?
동생이 사라졌다.
폐가의 희고 커다란 천에 가려져 녹아내리듯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가 솔직하게 동생이 없어졌다고 말했지만,
부모님은 뜻밖의 말을 뱉었다.
그게 누구냐고.
충격적인 어릴 때의 사건 이후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지만, 나츠히는 여전히 잊지 못한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동생 아오바를 말이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기묘함을 느끼던 나츠히는
지도교수이자 고전문학 담당인 후지에다 교수의 행방불명 소식을 듣게 되고,
5년 전에 실종된 시간 강사의 전공이
'내용마저 소실된 옛이야기' 연구였음을 알게 되면서
두 실종 사건에서 묘한 공통점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친구인 아즈사마저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고
그녀 역시 아사토호라는 책에 대해 조사했다는 걸 알게 되고
10년 전, 아오바의 실종 이후 헤어졌던 옛 친구 아키토와도 재회하게 되면서
아사토호 조사를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아사토호'는 텍스터가 아닌....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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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라진다.
그리고 모두가 나타난다.
아사토호는 대체 무엇일까.
사본만이 일부 남아있는 그저 이야기인 걸까.
그런데 왜 그걸 연구하던 이들이 사라지는 걸까.
게다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나쓰히가 고전문학 전공이다보니
이야기 속에 그런 부분이 나와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노가타리에 대해 여러가지를 이야기하는데
각주로 이해를 돕고 있는데도
(각주가 무려 32개나 된다)
비슷한 용어가 반복되다보니 어지러운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후반으로 흘러가면
놀라움의 연속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아사토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도 놀라웠지만,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눈을 뜬 나쓰히가 혼란을 겪는 부분도 놀라웠다.
호러 소설보단 미스터리 장르이지만,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애틋함도 있어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그건 무엇이었을까.
이야기가 만들어낸 그저 허구일 뿐이었을까,
아니면 눈치채지 못하게 변해버린 진실이었을까.
환상은 이야기가 되었다, 는 문장이
그 어느 때보다 오싹함을 주었던,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음에도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던,
기묘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