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레레 - 가엾게 여기소서 토마토문학팩토리
최난영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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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 오독, 오도독. 먹을 수 있는 건 오직 녹말 이쑤시개 뿐. 역시 이건 저주일까? 들여선 안 될 존재를 집에 들인 죄가 불러온 지독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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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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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섬뜩한 10개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 

저주 토끼부터 재회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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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했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있었다.


'머리'는 조금 난해했다.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자면 아동학대를 빗댄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친자식임에도 행해지는 아동 학대. 입양아동에게 행해지는 아동 학대.

원치 않았지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그런 아동 학대 사태를 비유한 것 같았다.

(물론, 올바른 해석이 아닐 수 있지만..)


'차가운 손가락'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유령에 홀린 건가? 사고는 왜 난거지?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는 물욕에 눈이 먼 이들을 그려냈다.

이해하기는 쉬웠고, 잘 읽혔다.


저주 토끼, 덫, 안녕 내 사랑, 즐거운 나의 집.


수록된 10개의 이야기 중, 4개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저주의 물건, 보이지 않는 토끼.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니.

그렇게 해야 사람을 현혹시키고, 저주의 물건을 가까이 두게 한다는

섬뜩한 이야기였다.


금을 흘리는 여우, 금을 흘리는 아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인간은 얼마나 악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일까.

"나를 풀어주시오."라는 대사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1호 로봇, 기억의 동기화.

아끼고 아끼던 첫번째 로봇. 전원도 켜지지 않는, 수거를 앞둔 그의 선택은?

AI기술이 발전되는 가운데, 생각해볼법한 이야기였다.


벌레가 우글거리는 집, 지하실을 좋아하는 아이.

전재산을 들어 마련한 건물.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평온하지 않았다.

남편의 바람, 남편의 빚, 동네 사람과의 분쟁, 세입자 문제까지.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가운데, 아이는 지하실을 좋아했다.

그런데 말이지. 왜 엄마는 '혼자' 있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는 걸까.


개정판이 아닌 구판으로 읽었다.

10개의 이야기 중 재밌게 읽은 작품도,

전혀 이해되지 않는 작품도 있었다.


10개 중 절반이라도 재미있게 읽었다면 괜찮다는 생각이기에

'저주토끼'는 여름날의 무더위를 앗아줄 섬뜩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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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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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사기꾼이 뭉쳤다?


출소하여 다시 재회한 2인조. 

대업을 위해 부촌으로 향한 그들 앞에, 수상한 노인 박청만이 등장했다. 

부딪혔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까지 부축해달라더니, 대뜸 아들을 찾아달란다. 

들어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협박'을 첨가하여. 

하는 수 없이 선금까지 받아들고 아들을 찾아 나선 이들은 의뢰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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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을 좀 찾아줘.


부촌에서 만난 노인의 부탁은 간단했다.


문제는 그 부탁을 갓 출소한 김형래와

두달 전 출소한 나형조에게 맡긴다는 것에 있었다.


심부름센터도 아닌 왜 우리에게?


"선금 천 만원. 찾아서 데려오면 1억."


수중에 돈이 없던 그들에겐 혹할만한 금액이었다.

대업을 하기 전, 가볍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선금과 약간의 정보를 가지고 출발한 2인조.

그런 그들은 서로를 향한 놀랄만한 반전을 마주하게 되고,

뒤이어 예상치못한 진실을 만나게 된다.


황당한 시작과 당황스런 결말까지.

2인조가 맞이한 이 모험(?)의 끝엔 무엇이 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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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즐길 수 있는 도둑과 사기꾼의 이야기



2명의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유쾌하고 웃음이 터진다.


수상한 노인과 엮이며 단순히 사람 찾는 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줄 알았더니

예상치 못한 서로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더니

2인조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ㅎㅎ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화로 가득했던 나형의 마음에도 마침내 온기가 퍼진다.


충격적인 그 사람의 본래 모습에선

웃음이 나면서도 섬뜩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을 향한 또 다른 인물의 속앓이에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공존하기도 했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돈'


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고,

돈이 있어야 먹고 자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에만 혈안이 되어

묵묵히 곁에 있는 사람마저 못보게 되는 건

너무 슬픈 일인 것 같다.


후회 할 때엔 이미 늦었다는 걸,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그러기 전에 뭐가 중요한지를 알아야 된다는 것.


유쾌하게 그려낸 한 편의 드라마 속에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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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구경남 네오픽션 ON시리즈 28
채강D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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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맨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수, 구경남


성질머리를 죽이지 못해 날아간 주먹에 팀에서 방출되어버리고, 

승부조작 스캔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재기를 하러 날아간 미국에서 테스트까지 실패한 그는 

노숙자가 건네는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공 한 번에 에이스 대우를 받게 된 그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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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1982년이라고?!


어떻게 된 걸까?


시애틀에서 테스트에 실패한 뒤,

술집에서 한 여자를 뒤따라 나왔다가

인종차별을 겪으며 흠칫 두들겨 맞았다.


그에게 다가온 노숙자는 술병을 내밀더니

대가로 구경남의 우승반지를 요구했다.


갈증에 반지를 건네고 지독한 맛의 술을 넘기는 순간,

정신을 잃었고 눈을 뜨니 이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경남은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시간여행으로 1982년에 온 게 오히려 다행인걸까?


야구가 재미있었던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

동료도, 팬들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지금이

방출되었던 미래보다 낫지 않을까.


그렇게 팀의 에이스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나누던 이가 사라지더니

불현듯 허리통증까지 찾아왔다.


구경남의 야구는 이렇게

또 다시 무너지고 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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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을 위한 과거로의 시간여행


한 명의 야구 팬으로

이야기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전문적인 야구 용어가 나오기 때문에

야구 팬이 아닌 독자는 읽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겠다 싶지만,

야구팬이라면 재미를 느낄 이야기였다.


부정투구.

이기기 위해선 뭐든지.

라는 건 요즘 야구에선 통용되는 게 아니지만,

과거 1982년에선 야구공에 침을 바르든, 바세린을 바르든,

그게 부정투구인지도 몰랐던 그런 시대였다.


그렇기에 구경남은 그곳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승부조작의 유혹이 있었고

되려 그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구경남은 그것만은 거부했다.

그래서 감독의 눈밖에 나버렸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려했다.


에필로그까지 봤을 때, 조금 아쉬운 부분은

구경남이 오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찐' 진성준의 뒷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었다.


정말 오해일지도 모르는데,

사실은 다른 진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1982년도로의 시간 여행은 무엇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을까?

야구의 재미가 경기에만 있는 게 아님을 알려주려고?

스포츠맨십에 대해 알려주려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읽어도

그 부분에 있어 모호한 부분이 아쉬웠지만,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한편의 스포츠 드라마를 보는 듯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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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살인 계획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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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까지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


모든 것이 결핍된 여자가 살인범을 벌하기 위해 세상에 뛰어드는 이야기. 

그런데 말이야. 

그녀가 겨누고 있는 칼 끝에 있는 이는 정말로 범인이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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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과 화인, 그리고 소명과 지하


아무런 생각도, 욕망도 가져본 적 없던 여자, 홍진.


그런 그녀와 절에서 잠시 연이 닿았던 소명이 유서를 남기고 죽게 되자

살해당했다고 생각한 홍진은 살인범을 처형하기 위해 살인 계획을 세운다.


'달콤한' 케이크를 이용한 방법부터

우연히 듣게 된 빈 주사기를 이용하는 방법에 교통사고 위장까지.


어설프기만 한 살인 계획이 연거푸 엎어지게 되지만

기어코 홍진은 살인범 이지하를 잡아오는 것에 성공한다.


이지하는 고문의 연속에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홍진은 그가 범인이 아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는 범인이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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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까지 의문이 남는 결말


그래서,

그는 정말 범인이 맞아?


아니면 이지하가 걸고 넘어졌던

형사가 범인인 거야?


이야기를 다 읽었음에도 의문이 계속 남는다.


작가님의 의도가 진범이 누구인지

끝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었을까?


열린 결말을 주는 이야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끝맺음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끝을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왜,

스쳐 지난 인연이었을 소명의 범인을 처형하려 했을까.

유서를 남겼다는 이유만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첫 살인(?)이자 처형을 위해 어설픈 계획을 세우는 것과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 화인을 오히려 의심하게 만들어서

조금 어렵다는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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