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 대여 도서관
루시 길모어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25년 3월
평점 :

그 책을 꼭 나에게 팔아주게.
백지수표까지 건네며
클로이가 발견한 희귀본을 사겠다는 옆집 노인.
낡은 책 속에는 연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건 한 권의 책만이 아니었다.
클로이는 옆집 노인이 이 낙서의 주인공이 아닐까, 추측하며 흔적을 뒤쫓는데....
책에 남겨진 로맨스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 걸까?
--------------------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이야기
격정적인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제목만 보고서 마음을 나누는 힐링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아쉬움이 남을 작품일 수 있다.
마음 대여 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도서관을 소재로 하는 힐링 이야기일까? 생각했지만
책을 펼치면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는 클로이가
희귀본 도서를 발견하고, 거기에 적힌 낙서를 보게 되면서
60년 전, 이 책을 통해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의 마음을 '대여'한다는 뜻에서 제목을 지은 게 아닌가 싶다.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크게 재미를 느끼진 못했는데,
본문 속에서 언급되는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인용되는 문구로 이어나가는
연인들의 대화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책을 모른다면 그런 재미가 반감되어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다만, 이야기의 후반부가 되면 언급된 책의 내용을 몰라도
과거의 캐서린과 재스퍼, 그리고 현재의 클로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며 흥미로운 재회를 만날 수 있었다.
제목에서 주는 기대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결과도 같은 이야기로
가볍게 읽기는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