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이 되고 싶어
리러하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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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가 나타났다!

합체를 제안하며.


딸의 소꿉친구 금태가 담장을 넘어 27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깜짝 놀라 구급차를 부른 주연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금태를 입원시키고

그 아이의 집에 소식을 알리러 가지만, 이게 웬일?!

금태가 멀쩡히 집에 있다.


뭐지?

그러면 병원에 입원한 건 누구지?


주연이 금태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리가 없다.

당혹스런 주연의 앞에 붕어빵을 만들 때 빠뜨린 판단력을 지닌 

'신형' 금태라 말하는 소년이 병원에 입원한 '구형' 금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합체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합체는 과연 금태에게 좋은 일인걸까?


시나, 선진, 장극까지

자신과 닮은 도플갱어를 만나게 되고,

주연은 금태의 제안을 보류한 채

동네에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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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는데? 싶은

재밌는 이야기 !


붕어빵을 먹을 때 느끼는

달콤함, 바삭함, 촉촉함.


구울 때 떨어져나가는

부스러기나 반죽.

혹은 살짝 덜 구워진 느낌의 붕어빵.


이 모든 걸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신박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다.


한때 유행이었던

신이 당신을 만들 때, 엉뚱함과 애교와 유머를 넣고

'어이쿠 걱정을 쏟았네!' 라며

여러가지로 즐기던 이미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도 주연이 이를 언급한다)


판단력의 금태,

결단력의 시나,

용기의 장극,

일찍 열어버린 틀의 선진.


단순히 무언가를 빠진 채로 구워진 붕어빵이 아닌,

일찍 열어서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는 게

붕어빵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은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소설이 아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며 그 부분을

타인의 영향으로 채워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나를 닮은 이를 만난다는 다소 뻔한 도플갱어라는 설정 속에

붕어빵을 넣으며 신박한 이야기가 태어났고,

그 속에 각자의 사연을 녹여내어 몰입하게 만드는,

그러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는 어땠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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