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에이저
신아인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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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와 경찰 사이에서의 갈등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 사건의 용의자는 

아들 도윤과 한 팀이 되어 회장 선거에 나간 태은이란 아이였다. 


그리고 그 아이는 강해수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이코패스의 딸이었는데.... 


그 아이, 태은이 대를 이어 살인을 저질러버린 걸까? 

킬에이저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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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범인은 나, 킬에이저


프로파일러 강해수.

성공하기 위해, 목표를 위해 '엄마'라는 이름보다

'경찰'이라는 직무를 우선시해왔다.


아들 도윤에게 공부를 잘하라는 압박을 준 적은 없지만

학업을 염두에 두며 명문고등학교로 아들을 전학시켰고,

바쁜 자신을 대신해 엄마에게 아들을 봐달라고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태은이라는 여학생을 만나며 도윤이 변하기 시작했다.

함께 팀을 이뤄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더니,

도서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용의자로 오른 태은을 두둔한다.


거기다 해수가 받아놓고도 고민에 고민이었던

'공부 잘하는 약'까지 몰래 마셔버린다.

심지어 그 뒤에 1건의 살인사건이 더 일어나는데...


아들 도윤의 이름이 사건 수사 과정에 오르내리자

해수는 경찰과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고 감정적으로 변한다.


어떻게 해야 아들을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자신이 범인이라 밝힌 '킬에이저'는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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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면이 영상이 되어 머릿속을 뒤흔든다.


작품 소개글처럼 이슈가 되는 모든 게 담겨있다.


학생들끼리의 경쟁,

성적에 대한 갈망,

학부모끼리의 소리없는 전쟁,

아이와 부모사이의 갈등.


10대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에

그런 공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까지.


직업과 모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해수의 심정이

이야기를 읽어가며 절로 이해된다.


사이코패스의 자식이라는 선입견으로 태은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레 바뀌어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선입견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속사정도 모르면서 보여지는 이미지로 판단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킬에이저'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말부에 이르러선 '굳이 저렇게까지?'라는 생각과

갑자기 끝난 듯한 느낌에 아쉬움도 남았지만,

그런 부분을 에필로그를 통해 풀어주고 있고,

장면 하나, 대사 하나까지 영상처럼 머릿속에 그려져서 좋았다.


해수와 용범 사이의 감춰진 과거.

도윤과 태은, 은조 사이의 긴장감.

해수를 향한 승리의 집착.

그리고

킬에이저의 정체.


모든 연결고리가 풀리는 후반부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해서

영상으로 꼭 보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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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레레 - 가엾게 여기소서 토마토문학팩토리
최난영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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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오독, 오도독.


먹을 수 있는 건 오직 녹말 이쑤시개 뿐. 

목구멍에 막혀있는 무언가 때문에 어떤 음식도 삼킬 수가 없다. 

심할 때는 혼절까지 하는 고통. 열여덟 생일 전까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역시 이건 저주일까? 

들여선 안 될 존재를 집에 들인 죄가 불러온 지독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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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선 누군가 죽어야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분명히 무언가가 목구멍을 막고 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것도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모와 엄마가 데려온 홍보살은

'집에 들여선 안 될 것을 들였다.'며

일주일 간 굿을 해야 된다고 했지만,

영음은 6일째 되던 날, 버티지 못하고 밖으로 도망쳐버렸다.


그 뒤로 영음은 수액과 녹말 이쑤시개에 의지하여

해골과도 같은 몰골로 버티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남자의 죽음을 목도한 후

케이크를 3개나 먹어 치웠다.


먹을 수 있다! 먹을 수 있어!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다시 먹을 수 없게 된 영음.


이쑤시개를 다시 먹는 영음의 곁에선

의도하지 않은 죽음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그로 인해 영음은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운명이라 생각한 만남이 파국을 불러오는데...


대체 이 저주는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언제쯤 저주가 끝나게 될까.


집에 들여선 안 될 것을 들였다는 그건,

친언니처럼 따랐던 '미녀 언니'가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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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음의 곁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죽음의 연속


이야기가 재밌다.


이쑤시개만 먹을 수 있는 여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죽음이라니.

그리고 죽음 뒤에 먹을 수 있게 된다니.


재미난 설정이란 기대로 펼친 이야기 속에서

영음의 뒤를 묵묵히 따라 걸었다.


왜 그런 걸까?

그녀의 과거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엔딩을 맞이하기 전까진 영음이 겪었던 과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집에 들이지 말아야 할 사람이 '미녀'가 맞는 건지,

영음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는 8장 '작성자 이영음'은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이건 저주다.

분명 저주일 것이다.


어릴 때의 그 비밀을 꼭꼭 숨겨둔 영음이

비로소 그때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건

먹기 위한 식욕이 자신을 장악하기 전에,

자신이 자신임을 잃어버리기 전에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영음의 주변인물인 박기자, 경준, 이모부와 관련된 에피소드 중,

가장 소름이 돋는 건 경준과 연결된 이야기인데,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라서 소름이 돋으면서 몰입하여 읽었다.


오독, 오독, 오도독.

이야기가 끝나고, 모든 고백이 끝난 뒤에도

이쑤시개를 씹어 먹는 그 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모든 걸 털어놓은 영음은 그 이후,

잠식해오는 식욕을 억누르기 위해 이쑤시개에 의지하고 있을까?

식욕에 잠식당한 채,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고 있을까?


어린 날의 그녀에겐 크게 다가온 두려움이었을 비밀에서 비롯된

영음의 저주가 언젠가는 끝나기를 바래본다.


부디, 식욕에 삼켜진 그녀를 '가엾게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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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레레 - 가엾게 여기소서 토마토문학팩토리
최난영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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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 오독, 오도독. 먹을 수 있는 건 오직 녹말 이쑤시개 뿐. 역시 이건 저주일까? 들여선 안 될 존재를 집에 들인 죄가 불러온 지독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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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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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섬뜩한 10개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 

저주 토끼부터 재회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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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했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있었다.


'머리'는 조금 난해했다.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자면 아동학대를 빗댄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친자식임에도 행해지는 아동 학대. 입양아동에게 행해지는 아동 학대.

원치 않았지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그런 아동 학대 사태를 비유한 것 같았다.

(물론, 올바른 해석이 아닐 수 있지만..)


'차가운 손가락'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유령에 홀린 건가? 사고는 왜 난거지?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는 물욕에 눈이 먼 이들을 그려냈다.

이해하기는 쉬웠고, 잘 읽혔다.


저주 토끼, 덫, 안녕 내 사랑, 즐거운 나의 집.


수록된 10개의 이야기 중, 4개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저주의 물건, 보이지 않는 토끼.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니.

그렇게 해야 사람을 현혹시키고, 저주의 물건을 가까이 두게 한다는

섬뜩한 이야기였다.


금을 흘리는 여우, 금을 흘리는 아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인간은 얼마나 악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일까.

"나를 풀어주시오."라는 대사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1호 로봇, 기억의 동기화.

아끼고 아끼던 첫번째 로봇. 전원도 켜지지 않는, 수거를 앞둔 그의 선택은?

AI기술이 발전되는 가운데, 생각해볼법한 이야기였다.


벌레가 우글거리는 집, 지하실을 좋아하는 아이.

전재산을 들어 마련한 건물.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평온하지 않았다.

남편의 바람, 남편의 빚, 동네 사람과의 분쟁, 세입자 문제까지.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가운데, 아이는 지하실을 좋아했다.

그런데 말이지. 왜 엄마는 '혼자' 있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는 걸까.


개정판이 아닌 구판으로 읽었다.

10개의 이야기 중 재밌게 읽은 작품도,

전혀 이해되지 않는 작품도 있었다.


10개 중 절반이라도 재미있게 읽었다면 괜찮다는 생각이기에

'저주토끼'는 여름날의 무더위를 앗아줄 섬뜩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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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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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사기꾼이 뭉쳤다?


출소하여 다시 재회한 2인조. 

대업을 위해 부촌으로 향한 그들 앞에, 수상한 노인 박청만이 등장했다. 

부딪혔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까지 부축해달라더니, 대뜸 아들을 찾아달란다. 

들어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협박'을 첨가하여. 

하는 수 없이 선금까지 받아들고 아들을 찾아 나선 이들은 의뢰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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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을 좀 찾아줘.


부촌에서 만난 노인의 부탁은 간단했다.


문제는 그 부탁을 갓 출소한 김형래와

두달 전 출소한 나형조에게 맡긴다는 것에 있었다.


심부름센터도 아닌 왜 우리에게?


"선금 천 만원. 찾아서 데려오면 1억."


수중에 돈이 없던 그들에겐 혹할만한 금액이었다.

대업을 하기 전, 가볍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선금과 약간의 정보를 가지고 출발한 2인조.

그런 그들은 서로를 향한 놀랄만한 반전을 마주하게 되고,

뒤이어 예상치못한 진실을 만나게 된다.


황당한 시작과 당황스런 결말까지.

2인조가 맞이한 이 모험(?)의 끝엔 무엇이 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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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즐길 수 있는 도둑과 사기꾼의 이야기



2명의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유쾌하고 웃음이 터진다.


수상한 노인과 엮이며 단순히 사람 찾는 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줄 알았더니

예상치 못한 서로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더니

2인조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ㅎㅎ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화로 가득했던 나형의 마음에도 마침내 온기가 퍼진다.


충격적인 그 사람의 본래 모습에선

웃음이 나면서도 섬뜩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을 향한 또 다른 인물의 속앓이에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공존하기도 했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돈'


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고,

돈이 있어야 먹고 자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에만 혈안이 되어

묵묵히 곁에 있는 사람마저 못보게 되는 건

너무 슬픈 일인 것 같다.


후회 할 때엔 이미 늦었다는 걸,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그러기 전에 뭐가 중요한지를 알아야 된다는 것.


유쾌하게 그려낸 한 편의 드라마 속에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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