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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 마음 근육 탄탄한 여자들의 경험의 말들
여성환경연대 지음 / 북센스 / 2019년 3월
평점 :

여자로 살기에 좋은 세상은 아니지만 이 책 속의 여성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활과 본분에 충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여성의 지위를 잃지 않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다.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책의 제목처럼 책 속의 여성들은 자신이 꿈을 위하여 진짜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과, 이름난 뮤지션 이외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여성들이 10명이나 더 등장한다. 인터뷰 형식으로 책이 기록되어 있는데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책 속의 인물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여성으로서 여성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임순례 감독님은 한국영화여성평등센터장을 맡아 여성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돕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뭔가를 시도해서 목숨을 읽거나 전 재산을 날리거나 이런 정도의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니라면 해보면 좋겠어요. 의외로 실패를 안 할 수도 있어요.'라면서 의기소침해 있는 여자들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페미니스트 비건 요리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은 비건이라는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트렌디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고, 여우 책방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시장 후보이 출마에 선거운동을 한 이색적인 이력도 있고, 제주도로 내려가 도지사를 꿈꾸며 에코페미니즘을 펼치는 여성 정치가도 있다. 이들을 보니 여자라서 못할 것도 안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뮤지션 요조를 이 책에서 만나다니 조금 놀라웠다. 그녀가 제주도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 또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책방을 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며 책방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렇듯 책 속의 여성들은 자신들을 지탱해주는 탄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힘있는 행동과 자신만만하게 쏟아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앞으로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데 동참을 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괜찮지 않은 세상에서 나 또한 괜찮게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