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년고개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정혜원 지음, 토리 그림 / 하루놀 / 2019년 4월
평점 :
아이에게 읽어 주는 옛날 이야기로 딱 안성맞춤이다. <이야기 속 지혜 쏙>시리즈로 아이에게 다른 책들도 많이 읽어줬는데 책 마다 이야기도 다 재미있고,책 속의 그림 또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다.
이번 이야기 <삼년고개>는 한 남자가 구르면 삼 년 밖에 못사는 고개에서 그만 굴러 버리고 만 뒤 그 걱정으로 끙끙 앓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른 두 아들 또한 이 사실에 어찌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하는데, 남자의 막내 아들은 단번에 아버지의 걱정을 떨쳐버리게 만들고 오히려 아버지가 삼년고개에서 계속해서 구르게 만든다. 형들 보다 똑똑한 막내는 생각의 전환으로 아버지를 이해 시켰고, 그렇게 아버지를 걱정 속에서 구한 것이다.
이야기를 읽고 보니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다고 걱정하는 남자가 꼭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미신이나 어쩔수 없는 문제 들로 전정긍긍 너무 걱정하며 스스로 병들게 하는 모습이 똑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우리 어른들과 달리 깊게 걱정하지도 않고, 그 순간을 즐길 뿐이다.
아이와 함께 읽은 이 책에 아이도 재미있어 하고, 나름의 교훈도 얻은 것 같다. 우리 아이 또한 이 책속의 막내처럼 무슨 일이 생겨도 이렇게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옛 이야기의 느낌에 맞게 그림 또한 멋스러워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이가 책 속의 그림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또 나올지 나 또한 사뭇 기대가 되고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