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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빨강머리 앤 : 에이번리 이야기 (오디오북) ㅣ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어린시절 만화로 보았던 빨간머리 앤을 떠올리며 추억의 이야기를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다니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빨강머리 앤의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빨강머리 앤 이야기가 시리즈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이 책은 2번째 이야기라서 우리가 알던 이야기와는 달랐던 것이다. 내가 보았던 만화는 앤의 사춘기 시절로 극히 일부였던 것 같다.
빨강머리 앤을 생각하면 주제가가 먼저 떠오른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16살하고도 반이나 살아온 앤은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래도 여전히 세상의 모든 걱정은 다 잊은 듯 낙천적이고 즐거워 보였다.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앤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자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보다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다. 자신이 받아 온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돌려 주려 하는 앤의 기특한 마음이 느껴진다.
오디오북으로 듣는 앤의 이야기와 에이번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처럼 두꺼운 소설책을 집안일과 육아를 하며 읽을 시간이 잘 나지 않아 다 읽지 못하게 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오디오북으로 설겆이를 하거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디서든 이어폰과 핸드폰만 있으면 다시 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빨강머리 앤의 열풍으로 여러 책이 나오고 있다지만 빨강머리 앤의 팬이리면 오디오북으로 전체 시리즈를 다 감상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배우 이지혜님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이 너무 좋았다. 책 속의 여러 인물들을 혼자서 맡아 낭독함에도 각기 다른 목소리로 매력을 뽐내며, 이야기를 듣는 독자들을 즐겁해 주시니 말이다. 핸드폰 속에 고이 저장한 앤의 이야기를 이지혜 배우님의 목소리로 두고두고 읽어야 겠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앤의 이야기에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동심을 느낄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