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사랑해서 결혼했기에 나는 이혼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식을 올리고, 즐거운 신혼여행이 끝나면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은 깨지고, 서로간의 입장 차이로 인한 다툼이 시작된다. 나도 많이 싸웠던 것 같다.
서로를 배려하는 결혼 생활이 아닌 초장에 상대의 기를 잡기 위한 서로의 기 싸움으로 시간과 체력 낭비를 했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싸움도 아니었다. 아이를 낳고 나자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나 대로 아이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하는 육아가 버거웠고, 남편은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회사 일로 힘들어 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더 힘들다며 싸웠었다. 근데 이야기가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아 나만 그때 이렇게 힘들었던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친구들의 고민을 잘들어주고 상담해주던 저자는 변호사가 되는게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권유로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비록 변호사가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녀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어느새 그녀는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8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가 천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혼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도록 도왔다. 비록 이혼전문 변호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결혼식에서 웃지 못할 상황도 많이 겪기도 했지만 그녀는 수많은 의로인들을 만나고, 그들을 상담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냈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만화로 되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보충 설명으로 뒤에 따로 그녀의 글이 곁들어져 있어 생생한 뒷이야기와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결혼도 이혼도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그녀는 의로인이 이혼을 할지 아니면 다시금 결혼 생활을 유지 할 지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그 선택을 응원한다. TV에서 보던 속물적인 변호사가 아닌 따뜻한 마음씨를 지는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인 이혼전문 변호사인 것이다.
자신을 찾아온 아픈 사람들을 위해 당당히 권리를 찾아야 한다며 손을 잡아주고, 자신이 겪어온 8년간의 경험을 통해 부부는 언제나 한팀이 되어 배려와 사랑을 실천해야 자신이 꿈꾸던 즐거운 결혼 생활을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러니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이여 이 책을 읽고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