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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박은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8월
평점 :
제목이 딱 내 마음 같다. 나 또한 굳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것일까?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는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책에서 말하길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 하면 예민하고, 불편한 사람으로 치부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여자들은 군대에도 가지 않고, 여자라서 누리는 특혜가 많다고 주장한다. 물론 여자는 군대에도 가지 않고, 여자라서 누리는 특혜 또한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남자들의 군대는 군가산점이라는 제도로 특혜를 누리지 않느냐고 이야기 한다면 너무 작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럼에도 여자들보다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이 세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한들 여자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불편하다. 여성들을 노리는 흉흉한 범죄는 물론이고, 며느리라는 이유만으로 시댁에 가서도 몸과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임신 또한 여자에게 무척 불리한 일이다. 여자의 몸에서 거쳐 나온다는 이유로 출산과 육아는 모두 여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남자들은 출산과 육아를 쉽게 생각하며, 자신들은 돈을 벌어 온다는 이유로 주도적으로 참여 조차 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또한 무척이나 예민한 여자라는 게 명백해진다. 페미니스트까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부터 다가오는 명절이 갑갑하고, 답답해질 뿐이다. 그래도 저자처럼 당당하게 내 생각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을 흔드는 접어두었더니 굉장히 많았다^^;;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당당하게 나의 생각을 밝힐줄 아는 여자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