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
김형규 지음, 조승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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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이랑 매일 벌이는 양치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탕, 초콜릿을 좋아하면서 양치질을 하자고 하면 말을 듣지 않으니, 그때마다 아무리 달래고 화를 내어도 한 번에 순순히 양치질을 하는 날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때 양치질을 싫어했다.ㅠㅠ반성한다. 엄마가 하라고 하니 더 싫어서 안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의 이가 섞어서 치과에 가서 치료하는게 더 힘들다는 사실을 알기에 엄마인 나는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양치가 하기 싫어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아이를 억지로 화장실로 데리고가 양치를 시킨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달라졌다. 100%프로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양치를 왜 해야하는지 스스로가 수긍을 하는 눈치다.

나 또한 우리 입속에 200억 마리의 균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뿐이다. 물론 구강 미생물 중 일부가 충치균이라 할지라도 ​200억 마리의 미생물이라니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를 닦지 않으면 이렇게 입안이 텁텁한가 싶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은 무척이나 아이에게 교육적인 책이다. 단순하게 양치를 하지 않으면 이가 섞어서 치과에 가서 무서운 치료를 해야 하나 처음부터 양치를 잘해야 하는게 좋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는다. 신기하게도 양쪽에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한 쪽은 양치를 잘해야 겠다는 다짐으로 스스로 양치질을 하는 아이와 반대로 양치하기 싫어해서 결국은 이가 아프고 나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서로 대비되어 펼쳐지고 있다. 두 이야기를 읽고 났더니 딸은 자기도 앞으로 양치를 잘해야 겠다고 했​다. 그동안 아무리 엄마가 이야기 해도 잘 듣지 않더니 책 속의 친구들을 보고 더 크게 이해되고 공감이 되었나보다.ㅎㅎ

책 속의 이야기와 더불어 아이는 치카치카 양치송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역시 치과의사 선생님이라 그런지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가 꼼꼼하게 이를 닦을 수 있도록 잘 도와주는 느낌이다. 나도 잔소리 대신 아이에게 치카송을 불러주니 한결 편해졌다.​ 한번씩 효력이 떨어질 때마다 책을 다시 읽어주니 다시 양치질을 부지런히 한다. ㅎㅎ 이 책은 아이의 최애책이자 엄마에게도 편한 육아를 할 수 있는 마법같은 육아 도우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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