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 반려식물 초심자를 위한 홈가드닝 안내서
송한나 지음 / 책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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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도 죽이는 그대는 바로 나다. 말려 죽이지는 않고, 과습으로 죽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의문이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집에 갇혀 지내가 보니 식물들의 싱그러움이 무척이나 그립다. 그래서 내 집안의 정원을 가꾸는 홈가드닝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들이는 식물마다 다 죽여서 내보내는 재주를 가진 나라서 우리 집에는 식물이 진짜 하나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금 식물 키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겨난다. 다 죽고 귀찮아져서 이제는 다시는 식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했는데 말이다.

책에서는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이라는 말을 쓰는데 처음 듣는 말이라 신선했다. 그만큼 꾸준한 노력과 세심한 관심이 식물들에게도 필요하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식물마다 좋아하는 환경 또한 다르다고 한다. 나는 그냥 물주고, 햇볕만 있으면 쑥쑥 잘큰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과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처럼 이 책은 식물 초보자인 나에게 식물들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환경에 따라 잘자라는 식물을 선택하는 팁과 같은 알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물 키우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과습과 병충해에 대한 정보도 있다. 책 속의 수많은 정보들을 알게 되면서 아무런 정보 없이 식물을 키우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병충해도 없어서 식물 초보자가 키우기 좋다는 블루스타고사리에 급관심이 생겼다. 먼저 키우기 도전장을 내밀어 봐야겠다. 사실 내 식물 취향은 카페에서 많이 보이는 인테리어 식물인 몬스테라이지만 식물 초보자인 나에게는 연습이 필요하기에 우선 키우기 쉬운 작은 식물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봐야 겠다.


라인골드, 마오리, 브레이니아, 블루아이스, 사랑초까지, 책을 읽으면서 내가 키우고 싶은 식물들을 하나씩 고르다 보니 점점 늘어난다. 식물은 물만 주는 것이 아니라 바람(통풍)도 중요하고, 더 멋진 모습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다듬어주며, 분갈이도 해주며, 정성을 쏟아야 함을 느꼈다. 이 모든게 조금은 수고스럽고 귀찮음에도 한편으로는 마음의 안식과 집안의 생기를 위해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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