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김강미 지음 / 봄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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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다 보면 한번씩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일에 올인하는 인생을 산 결과 깊은 자괴감에 빠졌고, 결국에는 남은 인생은 일하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한다. 이 다짐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일을 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은 누가봐도 잘못된 선택이며, 불안한 인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다. 회사에 가지 않아서 많아진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을 알아가고자 한다. 바빠서 돌보지 못한 자신의 몸을 돌보고,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선택했으며, 그 결과로 늦은 나이지만 자신의 텅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일본으로 그림을 배우러 가기도 한다.


이처럼 회사를 나와 자유로운 생활을 시작했지만 더 이상 나라는 존재를 증명할 회사와 명항이 없다. 그 사실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회사에서 일만하며 숨막히도록 재미없게 살아왔던 저자는  이제는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자 한다. 누구에게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도록 말이다.


사실 일하지 않으면 돈 때문에 과연 진짜 일을 하지 않고도 괜찮을까 했지만 저자는 돈이 없으도 다 살아진다고 이야기 한다. 잃어 버린 나 자신을 되찾고자 일로 부터 자유를 얻었지만 불안으로 부터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금씩만 일하면서 자신만의 소소한 일상을 누리기를 선택했다. 바빠서 못하면 평생 못한다는 이야기처럼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못한 일로 남겨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순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좋아하 것, 원하는 것을 알아가며 자신을 알아가기로 선택한 것이다. 저자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나 또한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좀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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