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서른 살 - 찌질해도 나는 나야, 안 그래?
박도 지음 / 필름(Feelm)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서른. 여자에게 서른살의 압박은 무거운 짐이다. 사실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데 왜 이렇게 서른살만 넘으면 죽을 것 처럼 생각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어렸을 적에는 서른살만 되면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막상 서른을 앞두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가 서른살에게 무거운 압박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다들 비슷한 상황이다. <내 안에 두 개의 자아>라는 글에서도 게으른 유전자로 부지런하지 못하고,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고백한다. 저자도 10년째의 목표가 똑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완벽하게 이룬 것이 없으며, 그로 인해 성공 또한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대신 우리는 SNS로 타인의 성공을 감상하느라 잠을 설치고 울적해진다는 이야기는 나를 보는 것 같아 뜨끔하기도 했다.


그래도 들키고 싶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있는 척, 잘지내는 척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의 인생은 평범했다. 하지만 그녀에 의해서 글로 담기면서 평범함이 그녀만의 이야기가 되었다. 어린시절과 더불어 과거를 책 속에 생생하게 묘사해 놓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아주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리고 역시 작가인지 표현력 또한 멋지기도 했다. 자신이 바다 위에서 본 해를 침대맡에 누군가가 누워 있는 것처럼 해가 옆에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한 글에 감탄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친척들의 이야기는 우리집 이야기와 비슷하다. 커서 만난 친척들은 왠지모르게 어색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이도 소원해져서 만나면 할말이 없어지나 보다. 그리고 평생 갈 것 같은 친구 사이도 쉽게 남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관계를 이어나가기 생각보다 지치고, 그 관계를 위해 나 감정을 소모하기 싫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서른살이 되면 알게 된다. 서른살은 별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노력 없이 갖고 있던 젊음을, 이제는 기를 쓰고 쟁취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을 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라는 일을 하고 있고, 이제는 자신의 책도 나왔으니 그녀의 30대가 조금은 즐거워졌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