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루뚜아 트리앤북 컬렉션 7
이덕화 지음 / 트리앤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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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꽃밭 그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커다란 산아저씨의 푸릇푸릇한 색감도 싱그러운 기분이 들 정도로 산뜻한 느낌이라 책 속의 기름을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사실 책의 제목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뽀루뚜아>라고 하는데, 과연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기 전부터 아이도 나도 무척이나 궁금해 했다.


책의 제목인 뽀루뚜아는 언니처럼 근사한 말을 아직 못하는 동생 다혜의 마음에 불쑥 떠오른 단어였다. 하지만 뽀루뚜아가 무엇인지 설명을 못했기에 언니와 엄마와 아빠는 뽀루뚜아는 동생 다혜가 지어낸 말일 뿐, 아무 뜻도 의미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딘가에 실제로 뽀루뚜아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동생은 뽀루뚜아를 생각하며 산으로 나선다. 그러다 땅이 우르릉 흔들리며, 놀랍게도 산이 일어서는 것을 목격한다. 산이 일어나다니.. 과연 산이 일어나면 얼마나 클까? 목이 아프게 올려보아도 올려다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이도 아이 나름대로 그 장면을 상상하며, 산이 일어난 그림을 무척이나 신기해 하고, 좋아했다.


그렇게 커다란 산 아저씨를 만났고, 동생 다혜는 산 아저씨를 '뽀루뚜아'라고 부르기로 한다. 산 아저씨는 그동안 이름이 갖고 싶었다면서 '뽀루뚜아'라는 이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 이 장면에서는 나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 나기도 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라는 시가 말이다.


역시 누군가에게 이름을 붙여 준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에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산아저씨와 다혜는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산아저씨에서 이제는 뽀루뚜아 아저씨가 되어 두 사람은 특별한 관계가 되었기에 이야기는 무척이나 즐겁게 흘러 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뽀루뚜아는 자신의 친구라며 이야기 한다.


아.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그림까지 너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이라 붙은 마크가 있더니 진짜 그림체가 신선했다. 아이가 직접 작품 활동을 한 것 같은 동심의 느낌이 가득한 그림이라 아이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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