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소리 - 손솔지 장편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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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여자다. 학창시절 부터 그녀와 그녀의 주변 친구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들에게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 대부분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들이다. 나 또한 썩 유쾌하지 않은 비슷한 경험이 있고,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와 똑같은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왜 여자만 이렇게 불공평해야 할까?


여자는 자고로 몸가짐을 조신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심했음에도 한순 간에 늑대같은 남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학창시절 친구는 삼촌에게 성폭핵을 당했다며 고백하고, 주인공은 또한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는 낯선남자로 부터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이마저도 남자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별일 아니라고 말하고, 자신의 딸이 당한 일을 엄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같은 여자로서 지켜주지 못하니 남자들이 더 그러는 것 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용기를 가지고 남자들의 잘못을 밝혀도 다른 여자들은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입을 다물 뿐이다. 책 속의 주인공 또한 그랬다.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도움의 손길 조차 내밀지 않으며 침묵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겪는 고충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기에 남자들은 모른다. 그들에게는 그냥 장난이고 아무 뜻 없는 행동이지만 당하는 여자 입장에서는 절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데 도 말이다.


그런 세상에 맞서 저자는 위로와 응원을 보내기 위해 ASMR 방송 채널을 운영하며 소리를 녹음하여 세상에 들려준다. 하지만 이 일마저 남자들은 곱게 보질 않는다. 그녀의 외모에 대한 언어 폭력을 서슴 없이 내뱉으며 그녀를 조롱한다.


여자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 소설을 읽고 스스로가 여자라서 안타깝게 느껴졌고,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스러워졌다. 하지만  남자들이 언젠가는 큰 코 다칠 날이 올 것이다. 여자를 자신과 같인 동등하게 생각 해줄 줄 아는 남자야 말로 진정한 남자다. 여자 또한 남자들에게 억압받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힐줄 알아야 한다. 착학고 고분고분한 여자보다는 자기 할말 하다하는 똑부러진 여자가 더 매력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위험에 빠진 여자를 도와주고, 마지막에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로 부터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힌 여주인공의 사이다 발언으로 조금이라도 기분좋게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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