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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한 뼘 반 ㅣ 다산어린이문학
황선애 지음, 이주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교우관계’라고 하죠. 단짝친구 사이에 다른 친구가 끼어들면서 생기는 갈등은 아마 많은 아이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거예요. 엄마인 저 역시 초등학생 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해라와 유주는 유치원 때부터 이어진 완전 베프, 단짝친구입니다. 그런데 지안이라는 친구와 같은 조가 되면서, 유주가 점점 지안이와 더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해요. 둘이서만 귓속말을 하고, 둘이서만 유주네 집에 놀러 가고, 커플 양말을 선물했는데도 함께 신지 않는 모습까지… 해라는 점점 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해라는 이 고민을 유치원 때부터 친했던 남사친 영웅이에게 털어놓게 되고,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정말 교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욱 와닿았어요.
저희 아이는 친구관계가 최우선은 아닌 남자아이인데요. 읽으면서 “너도 이런 경험 있어?”라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누가 더 친한지”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본 적 있다고 해서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이 책에서는 ‘친함의 정도’를 ‘한 뼘’이라는 기준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초등학교에서 길이를 재는 활동을 하듯, 뼘의 길이를 관계의 거리로 나타낸 점이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고독’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었어요. 아이들 동화책에서 ‘고독’이라는 단어를 만난다는 것이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졌는데요, 주인공 역시 그 감정을 처음 마주하며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고독은 심심하다. 고독은 쓸쓸하다.
고독은 답답하고, 고독은 속상하다.
그러니까 고독은 참 나쁘다.
이렇게 느끼던 주인공이 점점 성장하며
고독은 용감하다. 고독은 힘이 세다.
고독은 쫌 괜찮은 거 같다.
라고 생각이 변화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아이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꼭 나쁜 건 아니구나” 하고 느끼더라고요.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어요.
사실 저도 어린 시절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그때는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단짝 친구에게 괜한 투정을 부리다가 결국 멀어졌던 기억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내가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왜 셋이서 더 잘 지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조금 더 슬기롭고 따뜻하게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라게 되었어요.
요즘 아이가 학교에서 책을 읽고 독후 활동으로 ‘가장 좋았던 문장’을 적어보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고른 문장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봐 봐, 여기서 재니까 한 뼘이야. 저기에 있는 나무에서 축구 골대까지 한 뼘!“
”그러니까 내 말은, 멀리서 보면 어차피 다 한 뼘이야! 한 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우리 사이 한 뼘 반]
알쏭달쏭한 우정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아이들의 교우관계도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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