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4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ㅣ 똑똑한 초등신문 4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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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2026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4] - 신효원 / 책상속북스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이 벌써 4권이 나왔다니!!!!
1권부터 꾸준히 읽어 온 책이라 더 반가웠어요. 신문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우리 아이들… 종이 신문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요즘은 짜장면을 먹을 때조차 밑에 깔 신문도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아침마다 집 앞에 신문이 놓여 있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 생각을 적는 NIE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던 신문! 하지만 이제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아이들이 세상 이야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어요. 저희 집은 TV도 따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더더욱 이런 신문 관련 책들을 챙겨 보게 된답니다.

초등신문의 선두주자 같은 책, [똑똑한 초등신문]에는 최근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까지 크게 다섯 분야로 나누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 주는데,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했던 기사는 바로 ‘칸쵸에서 자기 이름 찾기’였어요. 최근 저희 집에서도 아이들과 한참 열심히 이름을 찾았던 터라 정말 깔깔 웃으며 읽었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참여형 개인화 마케팅’이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점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비판적 문해력 키우기’ 코너였답니다. 원하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계속 과자를 사는 행동은 즐거운 놀이일까, 아니면 낭비일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단순히 “재밌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또 곧 엄청나게 나타날 러브버그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러브버그가 사실은 익충이라는 점,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해충처럼 느끼는지, 또 천적이 없는 이유까지 알게 되었답니다. 비판적 문해력 키우기에서는 “러브버그를 제거해야 할까, 그대로 두어야 할까?”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도 있었는데, 벌레를 정말 싫어하는 저희 집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없애야 해요!”에 손을 들더라고요. 책을 읽고 가족끼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어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글을 읽는 힘보다 ‘세상을 읽는 힘’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똑똑한 초등신문]은 첫째, 아이들이 뉴스와 사회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둘째, 다양한 관점을 생각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고, 셋째, 가족끼리 함께 이야기 나누는 좋은 대화거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문이 낯선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첫 신문 같은 책, 그래서 더욱 꾸준히 읽히고 싶은 시리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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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50 : 황제 시대의 시작 ㅣ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김정욱 지음, 최우빈 그림, 강대진 감수 / 아울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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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50 : 황제의 시작]

초등 아이들 중 안 읽은 친구 찾기 힘들다는 대표적인 학습만화들이 있죠. [마법천자문], [Why? 시리즈]그리고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싶어요. 정말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죠.

큰아이가 저학년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익숙했는데, 어느새 50권까지 나와 있다니 정말 놀랐어요. “아니, 그리스 신들은 거의 다 나온 것 같은데 또 어떤 이야기가 남아 있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1~30권까지는 그리스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31권부터는 점차 로마 중심의 신화와 역사로 이어지며 신들의 이름과 성격, 모습까지 변화해 간다고 해요. 아마 저희 아이는 30권 전까지만 읽었던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저도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며 어렵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어요. “왜 굳이 그리스 신화까지 공부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데 서양의 문학, 미술, 조각, 영화 속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신과 인간의 관계, 욕망과 선택, 사랑과 질투, 권력과 운명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들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겠죠.

신화는 단순히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와 교훈을 발견하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보고, 결국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길로 이어진다는 추천글의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50권은 황제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이야기예요. 공화정 시대가 끝나고 황제가 통치하는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리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겉으로는 왕권에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은 모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던 인물이었죠.

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른 것은 아니었어요. 로마를 세계 제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제도와 질서를 정비하고 나라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 갔답니다. 후계자를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끝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는 않았는데, 읽다 보니 “만약 그가 원했던 인물이 황제가 되었다면 로마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되더라고요. 로마를 위한 선택이었을까, 자신의 권력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이들이 역사와 신화를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는 점이었어요. 엄마는 이름 외우고 관계 정리하느라 어렵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이들은 만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해하고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까지 공감하며 읽어 나가더라고요.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했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시리즈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신화 지식을 쌓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아요. 첫째, 서양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어 주고, 둘째,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보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고, 셋째,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와 인문학을 재미있게 접하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50권까지 이어질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시리즈!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는 사이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사고까지 키울 수 있는 책이라 앞으로도 꾸준히 읽히고 싶은 학습만화입니다. 다음권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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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추천도서
#초등학습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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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의 꿈
오로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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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뷰의 숲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늑구의 꿈

2026년 4월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던 두 살 수컷 늑대 ‘늑구’. 온 국민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뉴스 속 포획 소식에 귀 기울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0일 만에 건강하게 발견된 늑구는 뱃속에 낚시바늘이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실 외에는 큰 이상 없이 돌아왔고, 많은 사람들은 늑구가 왜 동물원을 나갔는지, 바깥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궁금해했죠.

얼마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서는 늑구 구조에 참여했던 수의사 선생님이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늑구가 직접 출연할 수 없으니, 포획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은 나오겠구나 싶어 조금 기대했다”는 이야기가 참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또 AI로 만든 늑구와 유재석 의 인터뷰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을 만큼, 지금 대한민국에는 늑구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가득한 것 같아요.

그런 시기에 읽게 된 [늑구의 꿈]은 평생 동물원 안에서 살아온 늑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작은 우리 안에서 살아온 늑구는 네모난 하늘과 차가운 시멘트 바닥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지냈어요. 그러다 새와 바람이 들려주는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게 되고, 점점 울타리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결국 늑구는 흙을 파고 동물원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진짜 세상을 마주하게 되죠.

처음 밟아보는 흙의 감촉, 숲의 냄새, 넓은 하늘…. 책 속 늑구가 자유를 느끼는 장면들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동물원의 모습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당장 모든 동물원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동물들이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늑구의 꿈]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도 함께 보게 되었어요. 창작동화인지, AI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늑구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와 그림 모두 충분히 인상 깊었고 메시지도 좋았습니다. 다만 만약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 부분이 있다면 그 사실을 명확히 밝혀주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라면 이런 논란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늑구의 짧은 탈출은 끝났지만, 어쩌면 늑구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동물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까, 진짜 자유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늑구의꿈 #늑구 #오로라 #문학세계사 #리뷰의숲서평단
@lovebook.luvb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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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쪼꼬의 과학 레벨 업 5 : 액체와 기체 ㅣ 탁주쪼꼬의 과학 레벨 업 5
임혜영 그림, 도대체 글, 김희목 외 감수, 탁주쪼꼬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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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숲 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란 리뷰입니다.

탁주쪼꼬의 과학 레벨업 5. 액체와 기체

저희 집에는 과학을 좋아하는 아들과 좋아하지 않는 딸이 있어요.
저희 딸은 어린 시절 과학 학습만화나 과학 동화를 많이 접하지 못한 채 바로 교과 과학을 배우기 시작하다 보니, 과학 자체를 어렵고 힘든 과목으로 느끼게 되었더라고요. 반면 아들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과학 학습만화를 접해 왔어요. 아직 어려운 이론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어도, 만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내용들을 배경지식처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게 되면 “이거 본 적 있는데?”, “이거 알아!” 하며 훨씬 친근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고 좋은 과학 학습만화를 찾아 읽히려고 하는데, 이번에 읽게 된 책이 바로 탁주쪼꼬의 과학 레벨업 5권이었어요.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장난꾸러기 탁주와 오빠를 따라 하는 귀여운 쪼꼬! 135만 구독자를 가진 인기 유튜버 탁주쪼꼬 캐릭터가 등장하니 아이들의 몰입감이 정말 대단했어요. 역시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학습만화는 집중도부터 다르다는 걸 다시 느꼈답니다.

이번 5권에서는 게임 월드컵 본선 2라운드가 가상현실 공간 VR에서 열리게 됩니다. 미션은 바로 ‘얼음 미로 통과하기’! 얼음을 녹이고 얼리기 위한 아이템들을 적절히 사용하며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인데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액체, 고체, 기체의 특징을 배우게 되고, 응결·융해·응고·기화·증발 같은 어려운 과학 용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익히게 됩니다.

아이가 “이건 진짜 외우려고 하면 어려운데 만화로 보니까 이해가 잘 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 역시 학습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운 개념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니 부담 없이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탁주쪼꼬팀과 방해인, 다크해커스팀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열기구를 타고 목표 지점에 먼저 도착해야 하는 미션 속에서 열기구가 뜨는 원리, 과자 봉지가 빵빵해지는 이유, 기체의 특성까지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어요. 과연 탁주쪼꼬팀은 우승할 수 있을까요? 다음 게임은 또 어떤 과학 이야기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게임 유튜버답게 게임 속 미션과 과학 개념을 절묘하게 연결해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단순히 웃기고 재미있는 만화가 아니라, 교과와 연결되는 과학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흥미를 더 키워 주고,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입문서가 되어 줄 것 같아요.

#리뷰위숲서평단 #탁주쪼꼬 #탁주쪼꼬의과학레벨업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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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ㅣ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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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 빈센트 반 고흐 ㅡ안부를 전하며

리뷰의 숲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최고의 문인이라 불리는 헤르만 헤세, 그리고 최고의 화가라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

이 두 사람을 한 권의 책 안에서 함께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궁금했던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두 사람의 삶에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신학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각자의 방식으로 종교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헤세는 신학교를 떠나 시인의 길을 선택했고, 고흐는 전도사 생활 끝에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지요.

또 둘 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세상과 부딪히며 외면당했고, 깊은 고독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정신적인 고통 역시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 삶의 흔적들이 작품 속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삶을 살았던 두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차이도 있었습니다. 바로 ‘안부를 전하는 방식’입니다.

헤세는 세상을 향해 안부를 전하는 사람이었고, 고흐는 주로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같은 외로움 속에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려 했다는 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특히 책 속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야 했던 대문호, 헤르만 헤세
자신을 구원하고자 글을 써야 했던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이 책의 제목 가운데 들어간 ‘×’는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교차와 확장의 의미처럼 느껴졌습니다. 헤세의 삶으로 고흐를 바라보고, 고흐의 작품으로 헤세를 바라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과 시선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작가의 진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홍선기 님이 얼마나 헤세를 사랑하고 오래 읽어왔는지가 문장 곳곳에서 전해졌습니다. 단순한 해설서라기보다, 헤세에게 보내는 긴 러브레터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고흐의 작품은 저작권 만료로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헤세와 관련된 사진과 글, 삽화, 수채화 작품들은 유족과 관리 기관의 허가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그 과정이 쉽지 않아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만약 그랬다면 정말 ‘반쪽짜리 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책 속 자료들과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독자를 깊은 사색 속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품 사용 허가 과정에서 들었다는
“분명 헤르만 헤세도 이 책을 좋아했을 겁니다.”
라는 말은 읽는 저에게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작가님이 얼마나 큰 감격을 느끼셨을지 상상되더라고요.

헤세는 평생 수많은 편지를 쓰며 사람들과 소통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살아생전 무려 4만 4천 통의 편지를 남겼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독자들의 편지에도 성실히 답하며 세상과 연결되려 했던 그의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헤세와 고흐가 실제로 만난 적도, 직접 교류한 적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헤세는 고흐의 작품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소설과 짧은 글, 서평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고흐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시대와 분야를 넘어 서로의 삶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참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도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카톡과 문자로 소통하지만,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천천히 써 내려간 편지가 주는 마음의 온도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꼭 편지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생각하게 되었고요.

헤세와 고흐의 삶을 이렇게 아름다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준 홍선기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책과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들까지 소개해주셔서 더욱 풍요로운 독서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헤르만 헤세와 동시대를 살았다면,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책이었습니다.

#헤르만헤세 #빈센트반고흐 #안부를전하며 #홍선기 #리뷰의숲서평간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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