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설득술 프렙
김은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흰손'이랑~ '사랑해'랑~
카테고리 메뉴 보이기/감추기블로그내 검색
자기계발(개발)
말을 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whelming
2017.04.30
댓글 수 0
수정 | 삭제
인류 최고의 설득술, 프렙
[도서] 인류 최고의 설득술, 프렙
김은성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누구나 '말을 조리있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글을 잘쓰고 싶고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글을 잘쓰는 책들은 많이 읽어봤지만, 말을 잘하는 책에 대해서는 접해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인류 최고의 설득술, PREP"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설득의 심리학 같은 책이라고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달랐다.

심리학 보다는 수사학(언변)에 관한 책이었다.


수사학에 대해서는 사실 거의 알지 못했다. 내가 말하기와 관련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막연하게 갖고 있었기에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이다.





말하기는 가장 넓은 분야를 포괄하는 지식이다. 지식 없이 말하는 것은 텅빈 수레이다.

ㅡ키케로


아는 것이 많고 내것이 되어야만 말로 나온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식이 많다해도 아웃풋이 되지않으면 그 지식은 내 지식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글로 쓰던지 말로 하던지 아웃풋이 되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수사학이 발전 된 것은 고대시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법정에서 조리있게 변론을 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고 보여진다. 말을 잘해야 내 것을 지킬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말을 잘하는 것'에서 '말을 제대로 하는 학문'으로 발전되었다.




설득의 과정에는 반드시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사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경험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또한 지식은 외운것 그대로가 아니라 내것으로 만들어져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사람에 맞게 전달되어져야한다.

요새 나는 교회에서 전도폭발훈련을 배우고 있다. 이 훈련은 복음전문 (40분~50분 정도 되는 분량의 전문)을 외우고 관계전도를 통해 이 복음을 직접 외우고 전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본문 외우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이 것을 다 외우고 나면 어려울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더 어려운 것이 나타났는데 바로 전도대상자가 너무나도 다양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각연령마다 다르게 설명해 드려야했다. 90세 할머니의 경우는 귀도 잘안들리시고 단어도 어려워하셔서 최대한 쉽게 풀어서 천천히 크게 말씀드려야했다. 반면 20~30대의 경우는 성경에 근거해서 적당한 예시와 함께 명확하게 말해야만했다.


상대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잘 알 때,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이유, 단순히 말을 잘하기 위한 처세술만 이야기했다면 큰 흥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수사학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철학을 널리알리고자 하는 마음은 철학자와 소피스트 모두 같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와 소피스트는 서로 건강한 긴장관계를 지속했다. 그 결과 상호발전하고 큰 자극이 되어 수사학이 발전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만의 말하기 비법, 처세술이 아니다. 여러 철학가, 수사학 학자들과 유명한 연설가들의 연설을 통하여 이야기하는 설득법과 화법 등이 나와있는 것이다. 이런 책은 일단 기본이 튼튼하고 뒷받침하는 근거도 명확해서 신뢰감을 준다. 나 잘났다는 책들보다 100배 더 좋았다.



명언들도 곳곳에 사진과 함께 있었다. 명어들이 다 주옥같다.




이 책의 제목인 PREP 의 이론은 책 중간쯤 나온다.

Point 강조 / Reason 이유/ Example 예시/ Point 강조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짧은 시간 최고의 효과(설득)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예시는 책에 나와있으니 생략.


조금 아쉬운건 PREP의 이론은 여기서 끝이난다. 제목에서 프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갖게하는 제목치고는 너무 이론이 짧고 아쉽다. 제목이 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 책이다.




이 책은 정말 중요하고 좋은 말, 이론 등이 많아서 다 밑줄 긋고 싶었다.

막연히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누군가 앞에서 말하기 두려운 사람에게, 강연이나 연설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책의 내용을 모두 적을 수 없음에 아쉬울 뿐이다. 챕터 별로 이론 별로 따로 정리할 필요를 느껴서 곧 정리할 예정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지영작가의 13년만의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이 책은 사실 최신작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5개의 단편소설은 이미 세상의 빛을 본 소설들이었다.


5개의 단편소설 중 2개의 소설을 제외하면 주인공은 모두 공지영 작가, 바로 자신이 주인공인 소설들이다. 읽다보면 소설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전적인 에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는 책이다. 이 이야기들이 상상일까? 실제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공지영 작가의 일생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평범하지는 않다. 그녀는 유명인이기 때문에 치뤄야 하는 유명세까지 더해져 많이 힘든 나날들을 보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소설을 좋아하는 팬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삶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거나 판단할 수 없으며, 사실 자세하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지 않고 관심을 많이 두려고 하지 않았다. 작가의 인생에 대해 많이 알면 그 작품의 내면까지 알 수 있게 된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이 소설을 읽을 때 많이 방해가 될 것 같아 일부러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명이 등장하고 상황들 모두가 그녀의 삶을 대변하는 글이다.  그녀의 쓴 많은 에세이들에서 나온 것 처럼 말이다. 그녀의 신간소설을 기다렸던 팬으로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아쉬워서 별로 였나? 아니다.
작가 후기에서 말하는 것 처럼  '당신이 홀로, 이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당신의 가슴속으로 희디흰 매화가 푸르르, 푸르르 떨어져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아픈 것을 당신이 아파하고 당신의 아픔이 미세한 바람결에 내게로 전해져, 아마도 펼쳐진 책장 앞에 모두가 홀로일지라도 우리는 함께 따스할 것이니까요.'라고 말하는 부분 처럼 그녀의 아픔처럼 마음에 상처가 있고, 환경과 상황이 어둡고, 이겨낼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도 이렇게 아프고 힘들 때가 있었어. 그러니 너는 혼자가 아니야!' 말해주는 것 같다. 세상적으로 알려진 가정사 안에, 어떤게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하여 내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녀는 힘들었고 아팠던 삶을 살았던건 확실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녀는 그런 삶을 극복해 나간 것이다.


'말 한마디에 깊이 찔리고 온몸이 우박이라도 맞은 것처럼 멍투성이입니다. 그 멍투성이 몸에 가시가 돋아 있습니다. 가시는 남을 찌르는 도구도 되지만 바람결에 제 자신을 찌르는 도구이기도 합니다...(중략) 유일한 낙은 성당에 가는 것, 혹은 밤마다 쓰던 기나긴 일기, 혹은 하루에 세 권씩 읽어치우던 문고본 소설들... 아주 막연하게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인들은 외롭고, 외로워도 되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러지 않다면 속으로 몰래 울음이 배인 그런 글들을 써서 저를 잠 못 이루게 할 리가 없을 테니까요. p222~223 - 후기, 혹은 구름 저 너머'





'2층 서재에는 내가 2년 가까운 칩거 동안 꺼내 보던 책들이 주르르 꽂혀 있었다. 에픽테토스, 안젤름 그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릴케. 나는 에피테토스의 책을 꺼내 들었다. 밑줄이 여러개 그어져 있다. 빨간 색연필로도 긋고 파란 색연필 자국도 있다. 느낌표도 있고 당구장 같은 표시도 있다. 눈물 자국인지 녹차 방울인지 모를 자국도 있었다. 그것들은 종이 위에 상흔으로 남아 있었다. p17  - 월춘장구 중에서



어린시절 부터 그녀는 혼자라고 느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예비소집일날 기습적 시험에서 전교1등을 해서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면서 친구들의 시샘을 받게 되었던 것이 그녀를 소설가로 만들어준 시작이었을까. 아니면 평탄하지 않았던 여러번의 가정생활들이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것일까. 어찌되었건 그녀가 삶의 어려움과 외로움과 느끼고 있을 때, 그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낸 것은 확실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도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이다. 이 책은 미스테리한 일들이 일어나는 19세 소녀의 집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의 집에 할머니는 원래 6개월 전에 돌아가셨어야 하는 사람이며 의학적으로 거의 사망선고가 내려져야 할 사람이다. 목숨만 간당간당 붙어있고, 장기의 모든 기능이 제 기능을 상실한 그런 상태이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되서 돌아가신다고 하여 집으로 모신 할머니가 6개월째, 죽지 않고 죽어가고 있는 상황. 죽어가던 할머니가 집안의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이유없이 죽게 되면 멀쩡한 정신과 육체로 돌아오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죽어가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반복되서 일어나고 있었다.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이정도에서 그친다.




이 세상에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많다. 할머니보다 얄한 것들도 너무도 많다. 할머니는 그래서 오늘도 죽지 않는다. p81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라는 제목만 봤을 때, 따뜻하고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 났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할머니는 그런 할머니가 절대로 아니다. 나약한 것들을 짓밟고 잡아먹으며 포식하는 포악한 본성을 갖고 있는 나이가 있고 권력이 있고 돈이 있는 강한 자를 할머니에게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 [도가니]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나약한 어린이들을 공격하는 나쁜 어른들의 모습들,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부를 쌓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은 무시하는 사람들, 중소기업은 짖밟고 더 큰 부를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대기업의 횡포 등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공지영작가의 소설을 기다려왔다. 그 목마름을 채우기에는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정말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들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의 곁 -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
김선현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 날에 나에게 온 따뜻한 책, 이 책은 80여점의 명화들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나는 그림을 보는 법을 전혀 모른다. 그냥 느낌이 좋은 그림들을 좋아하지 특별히 미술관을 찾아가거나 하지는 않는편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림을 보며 편안하게 힐링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작가는 그림에 자신이 느낀 그림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다가올 내일이 막막하고 두려워 주저앉고 싶을 때, 누구에게도 말 못할 상처로 마음이 무너져내릴 때, 저에게 꾸준하고 묵묵한 위로를 건넸던 것이 바로 '그림'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마음이 답답하고 어렵고, 연애와 결혼 출산 등 다양한 이유로 걱정이 많은 여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내주는 그림과 글들이 이 속에 담겨져 있다.


챕터 1. 정답은 없지만, 조금씩 답에 가까워지기 - 설렘, 연애, 결혼 등 사랑과 관련된 그림
챕터 2.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잃지 않기 - 친구, 가족, 동료 등 관계에서 나를 지켜낼 그림
챕터 3. '내 안의 나'와 둥굴게 살아가기 - 나, 그리고 '내 안의 나'와 둥굴게 살아가기 위한 그림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겉표지가 참 예쁘다. 창문너머로 봄 산책을 나온 부부와 어린양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이 표지를 펼쳐보면 그림 전체를 볼 수 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창문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많은 명화들이 이 속에 담겨있다. 나는 봄의 느낌,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그림들에 눈이 많이 갔고, 특히 책읽는 모습의 명화에 더 집중이 되었던 것 같다. 네이버 개인 블로그를 보면 책을 읽는 모습의 명화가 메인사진으로 되어있는데, 열심히 집중해서 독서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내게는 이 그림들이 참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아무래도 그림이라는 것은 자신의 지금 상황에 따라 그림을 보는 시각이나 해석도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부제목을 다시 보면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입니다. 만약 내가 작년 육아로 많이 지치고 힘들 때 이 책을 만났다면 아마 펑펑 울면서 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힘든 그 시기를 이겨 낼 수 있던 것은 바로 책, 독서였다. 만약 이 책을 그 당시 만났다면 그림에 정말 많은 힐링이 되고, 여러 명화들을 더 찾아보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 저는 정말 많이 회복되었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차서 그런지 그림에서 위로를 받기보다 힐링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 책은 그림 책이지만, 그림에 대한 소개나 어려운 해석은 전혀 없다. 전적으로 작가는 이 그림의 해석을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다. 간단한 짧은 글들이 있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그림의 해석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난 작가의 감정이며, 간단한 다독거림 같은 스킨십일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감정과 작가과 느낀 감정은 다를 수 있다. 정답이 없는 그림, 그래서 좋다. 만약 정확한 그림의 해석을 원한다면 이런 책이 아니라 도감을 사서 읽어야 한다.






작가는 그림의 시각을 넓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그림 읽는 맛을 늘려가는 재미,
바로 여기 나온 그림 중에 자꾸 눈길이 가고, 기억에 남는 그림을 고른다. 내 자신이 유명한 큐레이터나 콜렉터가 되었다고 상상하며 고른 후 그 화가가 그린 그림들을 찾아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화가에 대해 무지하고, 그림 세계도 잘 모르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조금 씩 그림을 보는 눈도 키워갈 수 있다니 참 좋다.




이 책은 지금 마음이 어렵고 위로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우울하고 힘든 상황들이 계속 물밀듯이 찾아올 때, 자존감은 낮아지고 실패했다고 생각이 들 때 만나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주변에 이런 분들이 있다면, 살며시 이 책을 선물로 전해주면 어떨까? 아마 백마디 위로보다, 그림과 책이 주는 위로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정적 순간의 리더십
고현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 책을 읽는 reader 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이끄는 leader와는 거리가 조금은 멀어 보이는 나.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이 그냥 읽고 싶었다. 당장 내가 사회생활을 하지는 않기에 이 책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리더라는 것이 꼭 사회생활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인 가정 안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했으며,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스트레스받아하는 신랑에게도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서 함께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리더의 성향은 다양하다. 내가 만나본 리더 중에는 카리스마 있게 진두지휘하고 직원들에게는 무섭고 엄한 리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칭찬은 조금도 없이 잘못된 점만 잡아내는 리더도 있었다. 반면 대화를 통하여 함께 답을 찾아가는 리더도 있었고, 나를 전적으로 신뢰해주는 리더도 만났었다. 전자의 경우는 항상 두려움에 시키는 대로만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무언가 시도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 더 노력하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하여 나 자신이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리더가 막 된 신입 리더들에게 참 필요한 지침서라고 보인다. 리더를 오래 한 사람들에게는 쉽게 바꿀 수 없는 그들만의 습관과 성향이 있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십을 따라 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가 되었다면,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실무에서 일을 잘하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실무자에서 리더로 변화한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전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 안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결정적 순간이란 바로 실무자에서 벗어나 리더가 되는 그 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실무를 하며 뛰어야 할 사람은 리더 혼자가 아니라, 구성원들이다. 조직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려 한다면, 리더는 실무를 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달성해야 할 목표와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몰입하고 자기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리더가 어떠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구성원들과 그것을 공유하고 함께 하는가는 조직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 책에서는 좋은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 역시 굿 팔로워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리더를 어렵게만 생각하거나 색안경을 쓰고 바라봐서는 안된다. 리더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원 역시 함께 한 발자국 씩 다가가는 것이다. 서로 한 발씩 맞춰가다 보면 하나가 될 것이다.

리더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해야 할 일.

첫째, 솔직하게 말하라.
둘째, 상대방을 존중하라.
셋째, 투명하게 행동하라.
넷째, 잘못은 즉시 시정하라.
다섯째, 먼저 경청하고 약속을 지켜라.
여섯째, 투명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라.
일곱째, 성과를 내라.

이것은 리더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관계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신뢰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신뢰가 무너진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와 좋은 의견을 낸다 해도 반감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양치기 소년처럼 말이다. 그리고 리더가 먼저 이렇게 신뢰를 쌓는다면 직원들은 더 마음을 열고 리더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으며 조직에 더 충성할 수밖에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그 노력을 알아준다면 자신의 갖고 있는 역량보다 더 많은 것들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그 욕구를 조금만 충족해준다면 만족과 행복을 느끼며 또다시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열심히 노력했지만 리더가 보기에 만족하지 못하여 잘 한 부분은 제외하고 부족하게 보이는 부분만 지적하고 이야기한다면, 사기가 떨어지고 힘이 나지 않는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식의 기준에 만족함을 느끼는 점수를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부모에게 이야기하지만, 부모는 옆집 아이와 비교하거나 100점이 아닌 것에만 포커스를 놓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만 한다면 아이는 주눅 들고 의욕이 떨어질 것이다. 물론 다음에 더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나,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쉽게 포기하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해봤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이해하는 척, 알아주는 척이 아니라 진정성이 필요하다. '~척'은 나는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눈에는 그게 다 보인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며 구성원 역시 리더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구조가 되어있지 않은 회사가 많다. 상하관계가 너무나도 명확하여 감히 위의 상사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눈치만 보기 바쁘다. 눈치 없는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뒤떨어지며 승진하지 못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직원은 당연히 진정성을 먼저 들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리더가 먼저 진정성을 보이고 이렇게 서로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만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있고 명확할 때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비판을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그가 가진 능력을 더 끌어올려 주기 위한, 정말 그를 위하는 마음으로 피드백을 해야 일의 성과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말 그대로 피드백이란 리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문제에 대하여 충분한 이야기와 이해가 있을 때 가능 한 것임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나서 피드백하라는 부분에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명언 중에 명언이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목적의식이 명확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목적을 향해 달려갈 것이며 이것은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별표 백 개!!!! 노트에 크게 적어 놓는다.

 

몰입의 힘은 많은 책들에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몰입을 통하여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 속에서도 많이 경험한다. '시간 가는지 모른다'라는 말과 '생각보다 빨리 끝냈다.'라는 말은 몰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싶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길지 않다.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광고를 봐도 긴 카피보다 짧고 간결하게 제품이나 회사를 나타내는 글이 우리에게 더 쉽고 명확히 각인된다. 내가 요새 글을 쓰면서도 많이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부럽다. 나는 길고 장황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 내 느낌, 내 감정에 충실해서 글을 쓰다 보면 가끔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거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때가 많다.

 

또한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머릿속에서 안다 할지라도 그것이 내 것이 아니면 말할 수도 없으며 설명하기 위해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하게 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머리로 아는 지능지수가 높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줄 아는 방법을 갖는 실용 지능이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정말 보기 쉽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가 되어있어 읽고 이해하기 쉽다. 경영학 공부하던 시절의 전공서적을 보면 도표만 많고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설명도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가정주부에게 리더라는 단어는 멀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꼭 리더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기본은 상대방과의 신뢰, 관계의 중요성, 인정, 이해 등이다. 정말 기본적인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싶다. 리더란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말 기본적인 부분이 먼저 된 리더, 따뜻한 리더가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가 삶 속에서 어떠한 삶의 모양으로도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감하며 읽어 내려간 것 같다. 그리고 또한 리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by. 사랑해



이 책에는 거창하게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 다른 것보다 인간적인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리더들 중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야?'라고 할 수 있으나 실천하는 것이 어렵기에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정리해나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번째 봄
K보리 지음 / 두란노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게 소설이 아니라고? 정말 실화라고?"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읽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상황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설같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실화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꾸미기 좋아하며 의상디자인 일을 하던 30살 그녀. 잘못 먹은 항생제 한 알 때문에 그녀의 인생은 상상할 수 없이 끔찍하게 바뀐다.


버스 정류장의 배차 시간표와 규칙적으로 바뀌는 신호등, 거리를 오고 가는 사람들, 대형마트의 오픈 시간 그리고 가로수의 무성한 초록 잎사귀들과 밤마다 쏟아지는 하늘의 별과 파도에 쓸려 갔다가 밀려오는 바닷가의 모래알. 모든 건 제자리에 그대로였다. 그러나 나의 삶은 모든 것이 변했다. 피부를 잃고, 머리카락을 잃고, 눈썹을 잃고, 손톱을 잃고, 발톱을 잃었다.

p.68



  처음에는 수포가 입안부터 얼굴에 생기더니 피부가 다 벗겨지고 온몸이 녹아내렸다. 힘들게 찾아낸 병명은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 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병명, 작가 역시 자신이 이 병에 걸리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병이었다. 전신 화상처럼 타들어가는 고통에 옷은커녕 환자복조차도 입을 수 없어 맨몸에 얇은 이불만 덮고 몇 달을 살아갔다. 살아있는 게 기적과 같았던 시간들이었다.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이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했다. 왜 이런 병이 나타났는지도 궁금했지만, 도대체 얼마나 끔찍한 병인가...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끔찍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그래도 실제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었다.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 끔찍한 사진들을 보고 마음이 무너질 듯 아팠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일어날 것 같던 이야기가 이 책에 계속해서 이어질 때, 나는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큼만 주신다고 하셨는데, K 보리 이 분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 시험을 계속 주시는 건가요..."

  나도 오죽하면 이런 기도가 나왔는데, 하물며 작가는 얼마나 고통스럽고 끔찍한 삶을 견뎌내었는가... 하나님 앞에 욥처럼 따지고, 힘들다고 울며 통곡하는 나날들이 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녀 곁에서 묵묵히 그녀를 병수발하는 가족 덕분에 힘든 이 시간들을 이겨낸다.

  우리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들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계속 일어났다. 정말 다행히도 벗겨졌던 피부는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이전보다 깨끗하고 하얀 피부로 돌아왔다. 그러나 피부가 돌아와서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하나님은 그녀에게서 시력을 빼앗아가셨다. 눈꺼풀이 녹아내려 19차례의 눈수술을 계속해서 반복하였지만, 그녀는 결국 시력을 잃고 만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되었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더 씩씩하게 살아간다. 더 하나님께 기도한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친구들도 더 많이 만나고 가족여행도 가고 영어도 공부하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책까지 출판하게 된다. 정말 멋진 그녀... 읽는 내내 눈물을 흘렸고 책을 덮으면서 그녀를 열심히 응원하였다.

  우리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간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불평불만도 많이 하고, 감사함 없이 살아갈 때가 많다. 그런데 만약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하루아침 무너져버리고, 통증을 느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상황이 만약 나에게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을까?... 대답하기 쉽지 않았다. 항상 기도하면서 '주님 감사합니다.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주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세요.'라고 말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이런 기도가 나올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평범한 하루하루를 맞이 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다. 걱정, 근심, 아픔이 있지만 이 책의 작가를 보니 하나님께 투덜거리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구나... 그것들을 놓고 기도할 수 있음이 감사제목이구나 생각이든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정말 놀랍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잃고 쓸모 없어진 것 같은 나를 잊지 않고 사용하셨다. 결핍은 내게 장애가 아닌 오히려 원동력이 되었다. 하나님은 내가 무능력함을 인정하고 당신에게 전적으로 모든 것을 구하고 의지할 때 나를 도우셨다. 볼 수 없지만 글을 쓰고, 기타를 치고, 영어로 말한다. 내 영혼에 불꽃같은 열정을 심어 주시고 강한 의지로 이끄시는 그분은 이 세상에 단 한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곧 유일무이하신 하나님만이 능력자 되심을 삶을 통해 체험한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나는 꿈꾸고 하나님은 일하신다.

p.274

이렇게 나는 머뭇머뭇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마음이 어렵기만 한데, 그녀는 위와 같은 고백을 한다. 귀하고 귀한 이 고백을 보며 또다시 눈물이 난다. 그녀를 사용하실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은 그녀의 인생을 책임 지실 것이며, 이끌어주실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K 보리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