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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0퍼센트 - 김소윤 장편소설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처음 만났을 때는 제목과 표지만 보고 중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 작품은 설레는 청소년 로맨스가 아니라, 상처 입은 청소년들의 마음과 성장, 그리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 묵직한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둔 두 아이입니다. 이름도 ‘유빈’과 ‘서유빈’으로 한 글자만 다르고,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상처를 받았다는 점, 독서를 좋아한다는 점까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비슷한 아픔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두 아이를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반에서 진행한 마니토 활동을 통해 두 아이는 우연처럼 서로의 마니토가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관계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상대의 상처를 함부로 파고들지 않고, 천천히 곁을 내어주는 과정이 무척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가정폭력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책을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받는 장면들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밤바다’ 작가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모습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이 작품을 쓴 김소윤 작가가 고등학생이며, 중학생 시절부터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또래의 시선으로 바라본 청소년들의 불안과 고민, 그리고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들이 과장되지 않고 담백하게 담겨 있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낸 필력이 인상적이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퍼센트’는 우리 주변에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사실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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