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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국 가야로 가자 - 덩이쇠가 들려주는 가야의 비밀
김영숙 지음, 김민준 그림 / 풀빛 / 2026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아이는 작년 5학년 사회 시간에 한국사를 배우며 꽤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일찍, 쉽고 재미있게 한국사를 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평소 역사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라 더 늦게 시작하게 되었고, 아이 역시 “미리 만화책이라도 읽어둘 걸…” 하며 아쉬워하더라고요.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잊고 있던 한국사를 다시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외울 것도 많고 내용도 풍부하게 배우지만, 가야는 비교적 짧게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펼치기 전, 아이와 함께 “가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아이가 떠올린 내용은 이 정도였습니다.
철을 많이 사용해 무기와 농기구가 발달한 나라, 김수로왕이 세운 금관가야, 그리고 여러 가야가 모여 있었다는 것.
생각보다 알고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삼국에 비해 가야가 덜 익숙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가야의 유물들이 삼국의 유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분 속에 묻혀 있던 가야 유물들이 박물관에서 다른 유물들을 만나고, 가야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스스로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특히 가야를 대표하는 ‘덩이쇠’가 중심이 되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특징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화 형식이라서 아이가 ‘외워야 하는 역사’가 아니라 ‘이해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왜 철을 가진 나라가 강해질 수 있었는지, 금관가야의 이름에 담긴 의미, 김해의 지형 변화, 당시 사람들의 미적 기준, 순장 풍습, 한강을 둘러싼 경쟁의 이유, 김유신과 가야의 관계, 그리고 가야가 멸망하게 된 배경까지.
이미 배웠던 내용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연결되면서 아이의 이해도도 훨씬 깊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가야 고분 이야기였습니다. 고분이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 꿈이 담긴 ‘타임캡슐’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가야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처럼 많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지만, 고분 속 유물들을 통해 역사를 다시 복원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가야를 제대로 이해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한국사가 조금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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