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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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인구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7부제가 도입되어 하나의 몸으로 7명이 돌아가면서 살아가게 된다. 비싼 환경부담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경우 365일 자신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17세가 되면 몸을 폐기 당하고 뇌만 가상세계 '낙원'에 살면서 해당 요일 딱 하루만 인간 몸을 이용하여 생활할 수가 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헷갈리고 이상했는데 읽다 보니 적응되면서 되게 신선하며 재미있었다. 마치 한편의 SF영화를 보는 듯했다.

주인공 '울림'은 수요일에만 인간 몸을 사용할 수 있어 '수인'으로 불리며 친한 친구였던 '화인 강지나'로 인해 죽을 위기에 놓여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친구인 김달, 젤리와의 우정이 참으로 멋졌고, 강이룬과의 사랑은 따뜻했다.

그렇지만 울림을 죽이려 했던 강지나의 결말은 조금 아쉬웠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벌을 받는 거지만 뭔가 통쾌하지가 않았다.

만약 7부제로 한 사람의 몸으로 돌아가며 생활해야 한다면 너무 싫을 것 같다. 어떻게 몸을 공유하며 살 수 있을까. 강지나처럼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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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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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독서 카페에서 회원들이 같이 읽었더라구요~ 평이 좋아서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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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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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있기 있었던 '동키콩', '슈퍼마리오' 등 2D게임을 즐겨했다면 아마 이 소설이 반가울 것이다.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언니를 면회간 '세이디'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샘'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게임을 통해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게임으로 우정을 쌓게 된다.

그러나 세이디가 친구로써가 아닌 봉사자로 샘과 어울렸다는 오해로 둘 사이는 6년간 멀어졌다가 다시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게임 사랑은 직접 만들어 출시하기까지에 이른다.

세이디는 MIT를 다니고 있었고, 샘은 하버드를 다니고 있었다. 세이디는 게임 개발에 특출한 재능이 있었고, 샘은 그림을 잘 그려 한때 미로 게임을 만들어 세이디에게 선물해주기도 했다.

세이디가 과제로 만든 게임을 샘이 플레이 해보고 반해 게임을 같이 만들자는 제안과 동시에 두 사람은 밤낮으로 게임 개발에만 힘쓴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게임의 제목은 '이치고'로 한 아이가 섬에서 탈출해 집으로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인기를 얻어 후속작까지 만들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쭉 좋을 수만은 없었고, 각자 힘든 고비를 넘기며 그렇게 그들의 우정은 막을 내린다.

안타까운건 샘의 다친 다리가 안 좋아져서 결국 절단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리를 다침과 동시에 엄마를 잃었다는 것이다.

샘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의 혼혈로 한인타운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외조부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첫 시작은 재미있게 흘러가다가 중반부터는 속도가 붙지 않는다. 책이 워낙 두껍다보니 살짝 지루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게다가 게임 위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 게임을 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스토리다.

작가의 전작 '섬에 있는 서점'을 재미나게 읽어서 이번 작품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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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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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형사의 이야기라는 문구에 끌렸다.
80년대 당시 여자로서 형사가 된다는 게 참으로 힘들었을 텐데 과연 그녀는 어떤 경험들을 하고 사건들을 해결했을지 굉장히 궁금했다.

형사가 돼서 부서를 발령받고 각종 사건들을 맡으며 해결을 하고 은퇴 후의 삶까지 모든 이야기를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은퇴 후 그녀는 드라마 <시그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감시자들>, <괴물> 등 자문을 맡고 그녀가 경험한 사건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생각해 주는 그녀가 참으로 멋졌다. 경찰이란 범인만 잡는 게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도 살펴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박미옥 형사가 그런 분이었다.

중간쯤에 사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꽤 흥미로웠다. 긴박한 체포 현장을 담은 이야기가 아님에도 집중하게 되고, 범인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을 서술해 다른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형사란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다. 어설픈 경험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려 피해자에게 한번 더 죄 짓는 일이 없도록,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나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억울하게 망가지거나 위험해지지 않도록 나는 경계하며 교고소 안과 밖을 가르는 담장 위를 걷는다. 실수하면 나 또한 교도소 안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P.173

형사로써가 아닌 인간 박미옥씨의 삶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재미있었다.

그녀는 현재 제주도에서 살며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책방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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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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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다. 아니 쎄다!
힘주어 말하고 싶을 정도로 쎄도 너무 쎄다!

그동안 꽤 여러 권의 범죄 소설을 읽었는데 이정도로 극악무도한 범인은 처음이다. 너무 놀랍고, 너무 무섭다.

한 식당 앞에서 한 차량이 돌주해 오더니 주차되어 있는 차 트렁크를 받고 멈추게 된다. 때마침 그 자리에는 경찰관 두 명이 있었고, 그들은 열려있는 차 트렁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여성의 머리가 잔혹하게 훼손되어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 주인을 체포한다.

체포된 차 주인은 3일간 취조에 아무 말이 없다가 '로버트 헌터와 말하겠다'라는 말만을 내뱉고는 다시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리고 그 시각 LA경찰인 '로버트'는 하와이로 휴가를 가려고 짐을 싸는 도중 급히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체포된 남자에 대해 듣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는 대학시절 같이 범죄심리학을 공부했던 친한 친구 '루시엔'이었다. 그는 로버트에게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믿어달라고 하면서 진범에 대한 단서를 주는데.... 어허...시작된지 절반도 안되서 이러기 있나.

범인이 상당히 지나치게 똑똑한 사이코패스다. 상상을 초월하는 똑똑함때문에 그보다 앞서서 생각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잔인한 정도가... 어후.. 차마 글로는 못 쓰겠다.

책을 읽으면서 총 다섯 번을 놀라고 경악했다. 그 충격이 가라앉을 때쯤 하나가 터지고 또 터지면서 나를 힘들게 했다. 웬만큼 세다는 소설을 많이 접했음에도 이 책은 내게 최고였다.

무엇보다 여기서 집중해야할 포인트는 로버트와 범인과의 심리 싸움인데, 마치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을 보듯이 생생한 두 사람의 장면은 조마조마 긴장될뿐만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음이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을 정도였다.

소설은 예상했던대로 재미있다. (아니.. 이런 무서운 이야기를 재미있다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특히 작가의 필력이 끝내준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한번 잡으면 끝을 봐야할 정도로 집중이 잘 되고 술술 잘 읽힌다. 결말도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로버트 헌터'시리즈라는데, 다음 권 나오면 꼭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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