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있기 있었던 '동키콩', '슈퍼마리오' 등 2D게임을 즐겨했다면 아마 이 소설이 반가울 것이다.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언니를 면회간 '세이디'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샘'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게임을 통해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게임으로 우정을 쌓게 된다. 그러나 세이디가 친구로써가 아닌 봉사자로 샘과 어울렸다는 오해로 둘 사이는 6년간 멀어졌다가 다시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게임 사랑은 직접 만들어 출시하기까지에 이른다.세이디는 MIT를 다니고 있었고, 샘은 하버드를 다니고 있었다. 세이디는 게임 개발에 특출한 재능이 있었고, 샘은 그림을 잘 그려 한때 미로 게임을 만들어 세이디에게 선물해주기도 했다.세이디가 과제로 만든 게임을 샘이 플레이 해보고 반해 게임을 같이 만들자는 제안과 동시에 두 사람은 밤낮으로 게임 개발에만 힘쓴다.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게임의 제목은 '이치고'로 한 아이가 섬에서 탈출해 집으로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인기를 얻어 후속작까지 만들게 된다.그러나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쭉 좋을 수만은 없었고, 각자 힘든 고비를 넘기며 그렇게 그들의 우정은 막을 내린다.안타까운건 샘의 다친 다리가 안 좋아져서 결국 절단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리를 다침과 동시에 엄마를 잃었다는 것이다.샘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의 혼혈로 한인타운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외조부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첫 시작은 재미있게 흘러가다가 중반부터는 속도가 붙지 않는다. 책이 워낙 두껍다보니 살짝 지루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게다가 게임 위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 게임을 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스토리다.작가의 전작 '섬에 있는 서점'을 재미나게 읽어서 이번 작품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