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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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원더풀 하지 않은 이야기다.
2036년이면 현재로부터 12년 후인데,
어찌 보면 무척 가까운 미래가 아닐까.

2036년 미국이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
마치 우리의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것처럼.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으로 분리되어 철저한 감시 관리하에 국민들은 살아간다.

연방공화국은 자유를 상징하지만 관자놀이에 칩을 삽입하여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정부에서 감시하고 철저한 규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결코 자유주의는 아닌데 사람들은 공화국연맹에서 사는 것보다 연방공화국의 삶을 더 선호한다.

공화국연맹은 하나님을 맹신하는 종교적 성향이 강한 나라로 함부로 종교에 대한 험담을 하면 안 되고, 동성애자는 강제 거세를 당하며, 불법 낙태는 사형에 처하고, 결혼도 나라에서 정해주는 짝을 만나야만 한다. 그러나 법을 어기지 않고 살아간다면 연방공화국처럼 칩을 삽입해 감시를 하지는 않아 조금은 자유로움이 보장된다고 한다. 글쎄.. 과연 그럴까. 두 나라 다 자유는 없는 것 같은데..

소설은 두 나라 간이 속고 속이며 스파이 놀이를 하는 첩보물이다. 그러나 미션임파서블이나 007 같은 화려한 액션과 스릴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연방공화국 정보국에서 일하는 요원 스텐글은 공화국연맹의 정보원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타겟은 다름 아닌 그녀의 이복 여동생이라는 것.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비밀을 돌아가신 뒤에야 알게 된 것도 충격인데 암살을 해야 하는 임무까지 받으니 혼란스럽다.

하지만 스텐글은 그런 자신의 속마음을 겉으로 들어낼 수 없이 담담하게 임무를 받아들이고, 얼굴을 바꾸는 성형수술로 신분 위장을 하고 자살 캡슐을 허벅지에 심어놓고 공화국연맹에 들어가려 한다.

현재에서 무려 12년 후이지만 과학기술이 상당히 발달했다.
과연 정말로 이런 기술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최첨단이라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게 놀랍다.

소설은 좀 밋밋하게 흘러가지만 후반부에 갈수록 흥미로웠고, 결말이 궁금했다. 처음 만난 두 자매가 과연 어떻게 서로를 암살할지.. 살려줄지.. 자매가 될지.. 끝을 알 수 없었는데.. 결말을 보고 나니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두 사람의 운명이 이렇게 된 건 순전히 나라 탓 아닐까? 두 나라로 나뉘어 서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속시원히 적군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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