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형사의 이야기라는 문구에 끌렸다.80년대 당시 여자로서 형사가 된다는 게 참으로 힘들었을 텐데 과연 그녀는 어떤 경험들을 하고 사건들을 해결했을지 굉장히 궁금했다.형사가 돼서 부서를 발령받고 각종 사건들을 맡으며 해결을 하고 은퇴 후의 삶까지 모든 이야기를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은퇴 후 그녀는 드라마 <시그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감시자들>, <괴물> 등 자문을 맡고 그녀가 경험한 사건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생각해 주는 그녀가 참으로 멋졌다. 경찰이란 범인만 잡는 게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도 살펴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박미옥 형사가 그런 분이었다. 중간쯤에 사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꽤 흥미로웠다. 긴박한 체포 현장을 담은 이야기가 아님에도 집중하게 되고, 범인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을 서술해 다른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형사란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다. 어설픈 경험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려 피해자에게 한번 더 죄 짓는 일이 없도록,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나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억울하게 망가지거나 위험해지지 않도록 나는 경계하며 교고소 안과 밖을 가르는 담장 위를 걷는다. 실수하면 나 또한 교도소 안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P.173형사로써가 아닌 인간 박미옥씨의 삶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재미있었다.그녀는 현재 제주도에서 살며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책방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