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4의 불 - 휴먼에너지,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
정지훈 지음 / 열음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제 4의 불?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불'의 발견은 직립보행, 언어의 사용, 도구의 사용과 더불어 인류의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제 4의 불 가운데 인류의 제 1의 불은 바로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말하는 것이며,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제 2의 불은 바로 전기다. 제 3의 불은 이론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인류학자들이 꼽는 원자력이며, 저자는 제 4의 불은 휴먼 에너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하이컨셉&하이터치' (http://hightouch.kr)의 운영자인 파워 블로거이며, 우리들 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이다. 한양대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석사, 미국 남가주 대학의 공학박사, 컴퓨터공학과 IT분야에도 관심 깊은 27년 경력의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출판 이후 매주 두 차례 정도 강연을 한다고 한다. 많은 이들의 우리의 삶과 미래를 무척이나 궁금해한다는 방증이다.
이 책은 쇼셜 웹(Social Web), 곧 싸이월드와 같은 서비스 하지만 단절된 일촌이 아니라 누구나 다른 이의 글을 읽을 수 있는 ‘트위터’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트위터는 Web 2.0과 가장 잘 맞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단순한 웹사이트의 집합체를 웹 1.0으로 본다면 Web 2.0’ 은 팀 오라일리(Tim O’reilly)에 의해 도입된 개념이며 그 핵심 키워드는 공유, 개방, 참여이다. 웹2.0은 기술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웹이 곧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인터넷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데이터를 생성, 공유, 저장, 출판 및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유(You)'가 뽑히며 세계적인 트랜드로 인정받은 UCC(User Created Content)가 웹2.0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트위터가 2008년 미국 최고의 인기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현 미국 대통령인 버럭 오바마의 당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40자의 제한된 글자수를 가지고 소통하는 마이크로 블로그에 우리는 왜 그리 열광하고 있는가? 타이거 우즈의 불륜, 아이티 대지진 등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뉴스 미디어가 아닌 트위터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외국처럼 활성화가 될 되었지만 올해가 트위터 의 원년이 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전망하고 있다.
아이러브 스쿨, 싸이월드와 같은 이전의 사람과 네트워킹하는 방식이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르는 사람을 Following하고 그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읽고, Re-Tweet하면서 참여와 대화의 광장에 인간이, 곧 연예인이나 대중인사와 동일한 선상에서 내가 주인공으로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IT 관련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경영 부분에서는 개인이 주도하는 경제, 개인과 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발전해 나가는 프로슈머의 역할이 극대화 되는 사회를 강조한다.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니즈를 보다 중요시하고, 관련 파워 블로그를 직접 개발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마케팅/광고 시장에는 TV CF, 신문 잡지의 지면 광고는 그 영향력과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블로그와 검색 마케팅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업체가 아니라 광고업체로 보아야 할 것이며, 네이버의 수익도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검색과 관련된 부분에서 나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한 Social Web을 통해서 그 광고의 영역과 파괴력이 커져가고 있다.
현재 Web 분야에서 MS와 구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이후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차기 인터넷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결전을 치를 태세다. 이러한 개인 미디어를 포함한 미디어/출판 부분에서는 140자의 혁명으로 대변되는 트위터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 중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개인 출판의 시대가 진행중이다. 더불어 이미 종이 책을 대체할 아마존의 ‘킨들’, 아이리버의 ‘스토리’, 그리고 애플의 ‘아이패드’가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패러다임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우리 삶의 여러 분야를 급속도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컴퓨터와 System이 아니라 다름 아닌 인간이 있을 수밖에 없고, 더불어 개개인의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한 나라의 지도자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아무리 그 결과가 좋아도 우리는 그것을 마냥 반기지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