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러클 - 부를 찾아 떠난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사시
마이클 슈만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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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러클. 한강의 기적.

1965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 130불, 그리고 2007년 19,690불. 증가율 15,046% 이는 같은 기간 대만의 2배, 싱가포르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1960년 대 초반 한국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을 했다. 국가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명목 하에 시민의 권리나 개인의 자유 등은 독재정권 앞에 잠시 접어 뒀다. 그리고는 결국 성공했다. 라이베리아나 짐바브웨, 이라크보다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불과 35년 만에 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할 정도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은 부를 쌓는 것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은 국가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5000년 역사에서 드물게 자존심과 자신감을 드높였으며 경제적으로 존경받고 힘 있는 나라로 인정받게 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미국이나 유럽이 금융위기 속에서 허덕이는 동안 아시아는 다른 나라들보다 강한 경제적 반등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게 기존 경제이론을 무시하고 글로벌 경제의 선두로 나설 수 있을까? 이는 이 책에서 말하는 미라클이며, 이 미라클은 어떻게 발생 했는지에 대해 그 해답을 찾아 간다. 우선 아시아의 문화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한 요소였다는 분석이다. 그 초점은 유교문화이다. 유교의 주요 덕목인 사회적 질서, 권위에 대한 존중, 관료주의 기술, 헌신적인 업무-교육 등이 있는데 그 모든 요소가 경제발전에 초석이 됐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힌두 문화의 인도, 이슬람 문화의 말레이시아, 불교권의 태국은 유교와는 다른 문화이기에 한 문화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다.
두 번째 자연스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독특하면서도 효과적인 정책-경제기구를 설계했고 그 결과 놀랍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직접 자원을 배분하고 경제 주체들의 업무를 할당하는 것을 죄악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아시아 여러 나라의 관료들은 먼저 집중적으로 육성할 특정 산업을 선택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선수들을 미리 결정하고 온갖 정책을 동원해 지원,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한국의 경우 나중에도 이런 유착 관계가 남아 있어 재벌과 공무원의 결탁해 비리를 저지른다거나 대기업 위주의 기업구조이다 보니 미국과 같이 중소기업,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사라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모델과는 반대로 중국과 인도는 국가의 영향력을 줄여 감으로써 기적의 불꽃을 일으킬 수 있었다.
세 번째 논의는 아시아는 기적을 창조하기 위해 사실상 특별히 한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에 기대 외상을 진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아직도 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저자는 아시아의 경제 기적을 일으킨 진짜 요인을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는 어떤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본의 흐름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본을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이 창조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은 이런 글을 남겼다. ‘한국이 경제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단지 기적의 결과라기 보다는 자립을 위해 오랫동안 치열하게 노력해 온 결과다.’
아시아 국가들은 운 좋게도 결단력 있고 헌신적이며 창조적인 리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말이다. 이들은 쇠약해진 나라가 정치적 격변을 겪는 와중에 여러 정책을 세웠고 급속한 성장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게 글로벌 시장에 밀착시키며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을 펼쳤다.

한국의 경우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 지금은 공중분해 되었지만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 국군 장교 출신으로 포항제철 신화를 만든 박태준 전 회장, 현재 현대자동차 회장인 정몽구 등이 언급된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한국에서도 MS, 야후, 아마존, 구글, 애플과 같은 작은 벤처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단기간 내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저자가 미라클이라 부른 경제의 기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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