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동물과 식물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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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가톨릭출판사 캐스리더스 9,10월의 도서는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동물과 식물입니다. 작년 캐스리더스 7기 때에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순례를 통해 성경 속에 나오는 지역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올해는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을 통해 성경 속에 나오는 동물과 식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탈출기 그룹성경 할때에 왜 궤약 궤를 만들 때 아카시아 나무로 하라고 되어있나요?”, “왜 주님께 제물로 바칠 때 나귀의 첫새끼는 양으로 대속해야 하나요?” 질문들을 하셨는데 성경 공부 할 때에 이 책을 곁에 두고 함께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각 주제별로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 작품이나 우리 정서속의 해당 주제에 대해 환기를 시키며, 또는 그 이스라엘이나 고대 지역 사람들의 정서속에서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성경에서는 등장하는 해당 주제에 대한 부분을 소개하고 설명을 이어 가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우리 정서 속의 비둘기는 88올림픽 이후 급격히 늘어난 개체수로 인해 세균덩어리, 뚱뚱한 닭둘기 같은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저는 평소 비둘기가 왜 평화의 상징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비둘기가 왜 평화의 상징인가에 대해 고대 사람들의 생각에서 기인한 부분과, 창세기에 나타난 내용을 근거로 들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약에 와서는 비둘기가 하느님의 영을 상징한다는 내용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비둘기 외에도 이 책에는 개구리, , 나귀, 공작, , 참나무, 우슬초, 마늘 등등 78가지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흥미롭게 읽혀졌습니다.

저는 뱀에 관심이 가장 많았는데요, 성경 전체에서 뱀은 50여회나 등장을 하고 그 역할 또한 다양합니다. 제가 뱀띠라서 뱀이 간교하고 저주를 상징하는 동물로 그려져서 되게 찝찝했었거든요. 뱀이 그렇게 나쁜 의미를 가진 동물이라면 왜 우리 조상들은 12간지에 뱀을 넣어서 뱀띠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요? 예전에 충무로 들락거리던 때에 전시 오프닝 뒷풀이를 갔었는데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 네 명의 사진가가 공교롭게도 전부 뱀띠였습니다. 저보다 24살 위, 12살 위, , 그리고 저보다 12살 아래였기에 즉석에서 뱀띠클럽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때 가장 나이가 많은 선생님께서는 사진책 번역도 많이 하시고 이름 들으면 아는 사진계에서 이름 있는 분이신데, 우리 뱀띠가 얼마나 영리한지에 대해 이야기하셔서 기분 좋게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초반에 등장하는 뱀이 워낙 강렬했기에 뱀에 대한 선입견이 안좋은데, 50여회나 등장하면서 뱀은 성경 속에서 죽음과 구원을 상징하기도 하고, 선과 악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닙니다. 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한 예로, 성서 40주간 때에 수녀님께서는 구리뱀의 치유 부분에서 사람이 자신의 과거 잘못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묵상을 하면 마음이 아리면서 치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수녀님 말씀을 듣는 제 마음이 순간 저릿~하니 심적인 여운이 이어지며 수녀님 말씀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신학원에서 의대 출신 수녀님께서는 구리뱀에 대해 설명하실 때에 고대 그리스 신화를 인용하셨습니다. 지금도 구급차에 나뭇가지에 뱀이 있는 그림을 보여주시며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이어진 서양의 뱀에 대한 상징으로 구리뱀의 치유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성서 40주간때에 들었던 구리뱀의 치유에 관한 설명은 심적으로 공감이 되었고, 모세오경 수업때에 들은 구리뱀의 치유는 머리로 수긍이 되었습니다. 이번 허영엽 신부님 책에서는 구리뱀을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요한복음과 암브로시오 성인의 말씀을 근거로 설명하시는데 이 또한 신학적인 맥락으로 납득이 되었습니다. 구리뱀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통해 우리보다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의 근거있는 의견들을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것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얻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상으로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9,10월의 도서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동물과 식물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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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와 함께 말씀 안에 머물기 - 그리스도인의 묵상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서명옥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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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2학기 시작과 함께 바쁜 스케쥴 중에 추석 연휴를 맞아 가톨릭출판사 북클럽 9,10월의 도서 리뷰를 들고 오랜만에 인스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발타사르와 함께 말씀 안에 머물기」입니다.

이 책은 지난달 수업 전 기도 시간에 원장 신부님께서 교실로 오셔서 직접 소개해주신 책이기도 합니다. 원장 신부님께서 “기다렸던 신학자의 영성 책 ” 이라며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의 「발타사르와 함께 말씀 안에 머물기」 를 추천하셨습니다. 신부님 말씀처럼 휙 읽을 게 아니라 곱씹어가며 묵상과 함께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 인데 책이 얇고 잘 읽혀서 벌써 다 읽어버렸었답니다. 하지만 신부님 말씀대로 천천히 소화하려고 마감 직전에 리뷰를 쓴다는 변명을 살짝 해봅니다. ^^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먼저 현대 신학자로 발타사르가 왜 그렇게 자주 언급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다른 신학자들이 주로 이성(논리)이나 윤리()에 초점을 맞출 때, 발타사르는 하느님의 계시와 그리스도의 사건에 드러난 '형상(Gestalt)''아름다움'을 신학적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름다움을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하느님의 진리와 영광을 드러내는 본질적인 통로로 보았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상실한 신비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회복시키려 한 시도였습니다. 또한 칼 라너와 같은 동시대의 영향력 있는 신학자의 경우 신학이 '아래에서 위로', 인간 실존과 초월적 경험에서 출발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인간 중심적(인간학적) 접근을 취한 반면, 발타사르는 '위에서 아래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자기 비움을 통한 사랑에서 출발하여 구원경륜적 사건(역사 속의 구원 활동)을 해석하는 하느님 중심적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발타사르는 신학에 미학적 차원을 통합하여 하느님의 계시를 아름다움, , 진리의 통일성 속에서 조명하고, 인간 중심적 경향에 대한 대안으로서 하느님 중심적인 삼위일체론적이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신학을 방대하고 깊이 있게 구축했다는 점에서 위대한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가톨릭출판사 신간을 통해 발타사르의 이러한 심오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원제: CHRISTLICH MEDITIEREN그리스도인의 묵상)

발타사르와 함께 말씀 안에 머물기는 묵상을 삼위일체적이고 동시에 전적으로 인간적인 응답이라고 정의합니다. 삼위일체적묵상은 인간이 스스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능동적인 노력이 아니라 오히려 성령의 이끄심에 기대어,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성자)의 계시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응답하는 수동적이고 은총 중심적인 행위입니다. 또한 전적으로 인간적이라는 것은 묵상이 세속적 삶과 인간성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기 위해 세상이나 자기 자신을 거부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성령 안에서 세상과 자기 자신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위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묵상의 유일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 분을 사랑하고, 그분의 삶을 숙고하며 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경 말씀, 특히 신약 성경은 바로 그분 자신을 증언하기에 신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묵상은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핵심적인 구원 사건의 신비와 연결되기에 그리스도인은 이 신비가 교회 안에 보존되고 계승됨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묵상의 모범으로 하느님의 뜻에 조건 없는 완전한 내어 맡기는 자세를 보여준 마리아를 제시합니다. 마리아는 일어난 사건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생각하는(루카 2,19)"자세를 통해 묵상의 원형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를 새기고, 성체성사를 통해 힘을 얻어 일상의 행위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묵상을 충만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일상 속에서 사랑과 실천을 통해 더욱 또렷해지기 때문에, 묵상은 결국 세상 속에서의 구체적인 사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발타사르와 함께 말씀 안에 머물기는 현대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개인적 명상이나 자기계발을 넘어서, 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온전한 자기 내어 맡김과 그 사랑에 응답하는 삶의 실천을 통합하는 개념 정립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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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하루의 리듬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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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가톨릭출판사 북클럽 7, 8월의 리뷰 서적은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리추얼, 하루의 리듬』입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이 시대의 최고 영성가’이자 ‘유럽인의 멘토’라고도 불리는 독일의 영성 심리 상담가입니다. 19세 때 베네딕도회 수도원에 입회하여 수도생활을 시작했고, 동시에 경제학을 공부하며 수도원의 경영과 재정을 오랫동안 책임졌습니다. 신부님은 수도생활에서 길어 올린 깊은 묵상과 성경적 영성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해 풀어내는 글을 많이 집필하셨습니다. 인간의 내면 치유, 심리학과 신앙의 만남, 일상에서의 영적 성찰 같은 주제로 수많은 저서를 남기셨지요. 그 가운데서도 일관되게 강조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와 인간의 내면적 자유”입니다. 또 수도자답게 단순하고 절제된 삶이 주는 해방감과 기쁨을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 자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이번 책 『리추얼, 하루의 리듬』도 그동안 신부님의 다른 저서에서 다루신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일상의 작은 행동과 생각이 좋은 습관이 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반복 속에서 일하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기도, 같은 미사, 같은 신앙의 길이 사실은 우리를 서서히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방법을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저는 바로 이 말을 고르고 싶습니다.
1장과 2장은 하루의 리듬과 한 해의 리듬을 다룹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하루 동안 기도하고 명상하고 관상하는 법,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장과 4장은 내면의 리듬에 맞추어 자신의 중심에 머무는 것,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 안에서 친교의 리듬을 맺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전합니다. 특히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돌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묵상하고, 그 돌을 땅에 묻거나 강과 호수에 던지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한 번씩 저수지에 가서 돌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장과 6장은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하며 중심을 자신에게 두는 법, 그리고 가까운 이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룹니다. 7장과 8장은 성물을 통해 힘을 얻는 법과, 전례력에 따른 신앙생활의 리듬 안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전합니다.

실제로 하루를 기도로 가득 채우며 살아가시는 한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여러 기도를 바치고, 새벽 미사를 드리고, 일상의 만남 속에서도 자주 기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마도 잠들기 전에도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셨을 것입니다. 그분을 보며 배운 것은, 순간적으로 화가 나고 짜증나는 일을 마주칠 때는 사람인지라 감정이 드러나더라도, 다음날 다시 만나면 이미 기도로 정화된 듯 이전의 감정이 씻겨 나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날이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매일의 기도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일상의 반복은 우리를 지치게 하는 무의미한 되풀이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은총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리추얼, 하루의 리듬』은 우리의 삶을 날마다 새롭게 이끌어 주는 귀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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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랑의 여정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지음, 이경상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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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올여름이 너무 뜨거워서 ‘이따가, 아직 시간 많으니까’ 하며 미루다 보니 입추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져 이제 좀 살겠다 싶으니 어느새 서평 마감일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느닷없이 등장해 소개해드릴 가톨릭출판사 캐스리더스 7·8월의 책은, 이경상 주교님께서 번역하신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님의 『기도, 사랑의 여정』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 소개를 먼저 보면 전체 흐름을 미리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걸 알면서도 저는 저자 소개를 건너뛰고 본문부터 읽었지요. 1장까지는 ‘일반적인 기도책이구나’ 했는데, 2장부터 이냐시오 영성 기도로 깊이 들어가는 내용을 보고서야 ‘이건 예수회 영성 기도책이잖아? 이냐시오 영성 지도 책이네?’ 하며 뒷북을 쳤습니다.

이 책은 복음대로 살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적 가치에 맞게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묵상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거룩한 독서, 즉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어떻게 묵상과 기도, 관상을 거쳐 복음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저는 그동안 기도서를 읽거나 외우는 데 그쳤기에,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바로 이런 영성 기도였는데, 책이 알차게 채워주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글로만 배우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본 내용을 익힌 뒤, 묵상과 관상을 직접 지도받는 이냐시오 영성 수련을 꼭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책에서 말하듯,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고,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묵상하며 관상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바탕으로 영성 기도를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의 성 요한이 전한 관상, 기도의 단계와 여정, 관상으로 들어가는 길까지, 기도에 대한 한 차원 높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냐시오 영성 기도가 무엇인지, 영성 기도를 깊이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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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 최초 공식 전기
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이재협 외 3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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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지구가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어제, 7월 8일 가톨릭출판사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의 최초 공식 전기를 번역‧출간했습니다. 날씨도 핫~!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새 교황님의 전기 출간에 대한 화제성도 핫~! 했습니다. ^^ 저는 감사하게도 가톨릭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왜 지금 이 시대에 교황님께서 선택되셨는지, 그리고 어떤 교회를 꿈꾸고 계신지를 조명하는 책입니다.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영향을 깊이 받으신 분으로,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사목 표어를 통해 교회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교회는 깊은 슬픔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했고, 중심 교구가 아닌 선교지 출신 주교인 교황님께서 선출되신 일은 매우 이례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변방을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 정신이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첫 연설에서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씀, “여러분을 위하여 저는 주교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를 인용하시며, 함께 걷는 동반자로서의 교황상을 제시하셨습니다. 위에서 이끄는 권위자가 아니라 곁에서 함께 걷는 순례자로서, 신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교회를 이끌어가고자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교회는 상처 입은 이들, 멀어진 이들, 소외된 이들을 향해 먼저 다가가야 하며, 사랑과 경청, 동반의 정신으로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교황님의 사목 표어는 단순한 일치의 외침이 아니라, 다양성 안에서의 깊은 연대를 지향하는 선언입니다. 교회는 획일적인 조직이 아니라, 프리즘처럼 다채로운 얼굴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시며, 이는 현재 교회가 함께 걷고 있는 시노드 여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참여, 친교, 사명이라는 핵심 가치는 교황님의 사목 철학을 이루는 중요한 기둥입니다.

‘레오’라는 이름을 선택하신 이유는 사회문제에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셨던 교황 레오 13세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기술 발전과 무절제한 소비가 인간을 점점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이 시대에, 교회가 잃어버린 중심, 곧 하느님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교황님의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이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삶의 중심이 다시 하느님께 향하도록, 교회가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전쟁에 대한 단호한 반대 역시 분명히 하셨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의가,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시며, 진리는 결코 가짜뉴스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는 단지 영적인 피난처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진리와 정의, 평화를 실현하는 사랑의 공동체여야 함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교황님의 가슴 십자가에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으며, 모니카 성녀, 토마스 성인, 안셀모 폴란코 복자, 주세페 메노키오 가경자의 유해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는 교황님께서 누구의 전통 위에 서 계시는지, 어떤 영적 유산에서 출발하고 계신지를 보여주는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최고의 영성이라는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은, 교황님께서 지향하시는 교회의 모습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앞으로 교황님께 주어진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쟁과 평화, 중국과의 외교 관계, 교회 내 성학대 문제, 평신도와 특히 여성의 역할 확대, 동성 커플에 대한 사목적 접근 등 복잡하고 예민한 이슈들이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님께서는 대화를 중시하시며, 시대의 아픔 앞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견지하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자비와 환대를 계승하면서,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사랑과 일치를 새로운 기둥으로 세워가고 계십니다. 제도 중심의 교회보다, 함께 걷는 교회, 얼굴을 가진 교회를 지향하십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둠 너머를 바라보는 희망이라는 은총이 있습니다. 저는 교황님의 발걸음이 바로 그 희망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다시 드러내시는 순례자이자, 우리를 그 여정으로 초대하시는 동반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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