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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 괴담 일본 도시 괴담 1
김성욱 엮음 / 북클릭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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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담은 어디에나 있고, 언젠가 유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뻔한 레퍼토리나 그저그런 허무개그로 끝나는 것을 자주봐서 그런지, 괴담다운 괴담을 본 것이 언젠지도 모른다. 게다가, 요즘들어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참에 아무생각 없이 가볍게 읽을 것을 찾던 중 잘 찾았다는 생각이 든다.
괴담하면 일본의 괴담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귀신얘기를 넘어서는 미스터리한 일이나, 잔혹한 살인마 얘기가 일본 도시전설에서는 흔히 들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일본 도시전설을 번역한 것이다. 들어보지도 못한 괴담이 많이 있어서, 공포물을 좋아하는 분은 한 번쯤 봐도 괜찮을 것이다. 가끔씩 어디서 본 것처럼 보이는 괴담도 종종 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문방구에서 팔던 손바닥 크기의 괴담집에서 본 적이 있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봤던 것이라도, 여기에 나온 내용이 약간 더 자세하게 나와서 다시 봐도 문제 없을 것이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분위기가 약간씩 비슷비슷하지만, 끝에서 다양한 공포가 있어서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내용만큼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공포그림 때문에 더 놀라기도 했다. 그것도 내용과 상관 있는 그림이라서 더 무서웠다...

 귀신, 살인마, 정신병자 얘기는 기본이고, 공포 상황으로 몰아가는 기이한 물건, 인간도 귀신도 아닌 존재의 등장, 기이한 장소 등등이 있다. 이 중에서 무서웠던 것을 선택한다면, 인간도 귀신도 아닌 존재가 등장하는 얘기를 선택하고 싶다. 아무래도 귀신이나 살인마 얘기가 흔해져서, 미지의 대상을 주제로 한 괴담이 더 끌리는 것 같다.
 곧 있으면 여름철이니, 심심할때 보면 딱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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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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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설로 악명높은 교고쿠도를 방문해보니, 이렇게 큰 영향이 느껴지는 줄은 몰랐다. 독자마저 휘둘리는 정도일텐데, 현실과 환상의 세계에 걸쳐있는 세키구치는 어떤 느낌일지 대강 짐작이 간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광설에 대해서, 저는 최고였다고 하고 싶다. 교고쿠도를 통해 양자역학, 민속학 등등을 듣다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장광설을 보다가 왠지 모르게 웃기기도 하였다.

 

 오랜 전통이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 구온지 의원에 대한 기괴한 소문이 돈다. 밀실에서 청년 의사가 연기처럼 실종되고, 그의 부인은 기이한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소문을 들은 소설가 세키구치 다츠미는 구온지 의원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먼저 교고쿠도를 방문하는데...

 

 밀실과 기이한 임신 만으로도 사건이 범상치 않게 보이는데, 거기에 사건을 조사하는 인물들까지 범상치 않아서 어디에서도 볼 수없었던 작품으로 느껴졌다.

 고서점 주인겸, 음양사로, 고서점 이름인 교고쿠도로 불리는 추젠지 아키히코는 작품 내에서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특유의 다크포스와 장광설로 인한 강한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용보다는 교고쿠도가 언제 다시나올지 궁금해서 빠르게 읽어나가기도 했다. 장광설 말고도 그가 경영하는 고서점이나 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다보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되기도 하였다.

작품 내의 화자인, 소설가 세키구치 다츠미는 평범한 현실도 귀신이 떠도는 공포의 공간으로 만드는 혼란스러운 정신의 소유자이다. 그렇다보니, 상대가 하는 말에 따라 분위기나 감정이 쉽게 휩쓸리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교고쿠도와 에노키즈가 놀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왠지 모르게 관심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형사인 기바 슈타로는 주요인물 중에서 가장 현실주의자였다. 교고쿠도의 장광설과 에노키즈의 초능력을 보다보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기바 나리가 등장해서 현실이라는 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처럼 보였다.

 장미십자탐정사무소의 사립탐정이자, 초능력자인 에노키즈 레이지로는 교고쿠도 만큼 강한 인상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교고쿠도가 점잖으면서 조용하게 한 방 날리는 스타일이라면, 에노키즈는 약간 산만하면서, 거칠게 한 방 날리는 스타일로 보였다. 그래서 에노키즈와 교고쿠도를 빛과 어둠의 구도처럼 느꼈다. 초능력이 있는 캐릭터라 제멋대로인 성격만 아니었으면, 사건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작가가 초능력이 등장함으서 생기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에노키즈를 이런 식으로 구상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인연과 집안 대대로 내려온 신앙, 뒤틀린 모성이 가져온 괴이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의 가계구조가 특별한 경우가 많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집안에서 정통성을 따지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잘못된 인연이 들어갔으니, 모든 것이 꼬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화자가 세키구치였으니, 내용이 더 꼬이게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모성이 위대하다고는 한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발전한 모성은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 생명에 대한 소유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 실존하는 우부메는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죽음의 공포보다는 생명의 탄생에서 공포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세키구치가 조성하는 기괴한 분위기와 구온지 병원에서의 미스터리한 사건이 합쳐져 생긴 긴장감은 추리보다는 공포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교고쿠도를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전부 알고 있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하기에는 세상에 미스터리한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부메의 여름의 밀실트릭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라서, 이게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황당한 밀실트릭이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려고 리모컨을 찾으려 할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저 같은 경우, 리모컨을 찾으려하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리모컨이 가까운 곳에 있어도 그곳에 시선을 두지 않아서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때,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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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인의 귀향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인공지능의 개발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이라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인공지능 로봇 행맨은 갑자기 교신을 끊고 자취를 감춰버린다. 이 십년 후, 행맨의 우주선이 멕시코 만에서 발견 되면서 행맨이 지구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동시에 행맨 개발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사한 것을 토대로 기계에 접목한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서 그럴사하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한다.
 대실 해밋의 작품에 나오는 이름없는 마초 스타일의 주인공이라서 진지함을 더해준다. 능청스럽게 사기를 치는 것은 기본이고, 현관문을 열쇠없이 열고, 주먹질까지 수준급이라 하드보일드 캐릭터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나오는 행맨은 인간보다 뛰어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보다 더 넓은 마음 씀씀이가 있어서 공포의 존재로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나은 존재로 보였다. 그 동안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기계가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행맨 같은 경우는 처음 보았다. 마치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이해하려하는 종교인 같았다.

 인간은 시대가 변해도, 기술이 발전을 해도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기계는 발전할 수록 인간보다 더 현명한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로봇에 의한 종말은 단순히 로봇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에 대한, 공포로 부정적인면만 생각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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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핸드백 - 15세 가을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1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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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년 출간될 때마다 나이가 늘어나는 설정부터, 스기하라 사야카라는 소녀가 살아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학생으로 탐정역할에 나서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지만, 사야카 만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느낌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야카는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소녀이다. 하지만 '제가 탐정입니다.'하면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는데도 사야카는 탐정으로 보였다.

 새 담임선생님이 오던 날, 사야카의 친구 히사요가 실종되고, 며칠 후 사야카에게 학교에서 만나자고 연락을 한 뒤, 교실에서 살해된채로 발견된다. 사야카가는 히사요가 자신의 녹색 핸드백을 준다는 말을 토대로 사건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평범한 중학생 소녀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탐정이나 경찰 같은 분위기보다는 보통 사람이 사건에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살인현장을 보고 공포를 느끼고, 살해당한 친구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모습이 특별한 인물보다는 보통 소녀로 보였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살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 미스터리로 했었더라도 문제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짧고 간결하게 진행되서 막힘없이 읽기 쉬웠다.

 어린 나이에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알게 된 사야카의 충격은 그녀에게 나쁜 기억으로 올 수도 있지만, 상쾌한 사야카이기 때문에 세상을 한층 더 알아가는 기회로 생각했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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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1 러브크래프트 전집 1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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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만큼 독창적인 공포를 만들어낸 작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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