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인의 귀향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인공지능의 개발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이라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인공지능 로봇 행맨은 갑자기 교신을 끊고 자취를 감춰버린다. 이 십년 후, 행맨의 우주선이 멕시코 만에서 발견 되면서 행맨이 지구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동시에 행맨 개발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사한 것을 토대로 기계에 접목한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서 그럴사하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한다.
 대실 해밋의 작품에 나오는 이름없는 마초 스타일의 주인공이라서 진지함을 더해준다. 능청스럽게 사기를 치는 것은 기본이고, 현관문을 열쇠없이 열고, 주먹질까지 수준급이라 하드보일드 캐릭터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나오는 행맨은 인간보다 뛰어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보다 더 넓은 마음 씀씀이가 있어서 공포의 존재로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나은 존재로 보였다. 그 동안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기계가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행맨 같은 경우는 처음 보았다. 마치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이해하려하는 종교인 같았다.

 인간은 시대가 변해도, 기술이 발전을 해도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기계는 발전할 수록 인간보다 더 현명한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로봇에 의한 종말은 단순히 로봇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에 대한, 공포로 부정적인면만 생각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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