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고전 가치 사전 : 禮 - 마음을 전할 용기 어린이를 위한 고전 가치 사전
전연주 지음, 나티 그림, 김영 감수 / 봄마중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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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좋은 문장을 만나는 순간, 하루의 결이 달라질 때가 있다.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순식간에 기분이 환해지기도 한다. 고전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런 힘에서 나온다. 기원전 500년경에 쓰인 이야기들이 지금의 우리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닿는 이유는, 그 안에 언제나 ‘사람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한 고전가치사전: 예》는 마음을 전할 용기, 무엇이 진짜 멋진 것인지, 그리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전을 통해 차분히 알려준다. 낭만적인 옛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지금의 삶과 더 가까운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책을 넘기다 문득 멈춰 서게 된 순간도 있었다. ‘탓하지 않아’, ‘조금 더 꼼꼼히’, ‘엄마의 잔소리’. 아이에게 수도 없이 해온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그 말들이 과연 아이의 마음에 어떻게 닿았을지 돌아보게 되었다. 살짝 무안해지면서도, 이 책을 통해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정하게 전해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고전은 어렵고 불편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멀게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고전을 한 발짝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다정한 다리 역할을 해준다. “사람들은 쓸모 있는 것의 쓰임은 알지만, 쓸모없는 것의 쓰임은 알지 못한다”는 장자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백 점을 받는 아이보다 인사를 잘하는 아이가 더 ‘쓸모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이의 쓸모를 하찮게 지나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떠드는 사람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도덕경의 말처럼, 오늘의 나는 어떤 말과 태도로 하루를 보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아이를 위한 고전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어른에게도 조용히 말을 건네는 책이다. 고전이 지닌 힘을 새롭게 느끼며, 말과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게 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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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 4 : 오늘님 반려 요괴 4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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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주희 대신 수레지기가 되고 싶었던 세희. 오늘님의 힘을 빌려 시간을 되돌린 그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우리는 종종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이 더 좋아 보인다. 내가 내린 선택은 초라해 보이고, 남의 선택만 커 보일 때가 있다.

언제나 빛나며 사람들의 중심에 있던 주희는 쌍둥이 동생 세희를 챙기며 자연스럽게 우위에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세희에게 자신만의 일이 생기고, 예전처럼 곁에 머물지 않자 설명하기 어려운 섭섭함이 마음속에 쌓였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세희가 왜 주희에게 솔직하게 묻지 못했는지, 그 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요즘 왜 그렇게 바쁜지, 왜 집에 오면 바로 지쳐 잠드는지, 너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많이 속상하다는 말 한마디만 전했어도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속마음은 말로 전하지 않으면 쉽게 닿지 않는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내가 기대한 방식으로 행동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말로 전해야 한다. 오해가 쌓이기 전에,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이고, 내가 하는 일은 유난히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 보면 사정은 다르다. 누구에게나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이 가장 크고 무겁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처럼, 우리는 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그럴수록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믿어보면 좋겠다. 한 걸음씩 해내다 보면, 내 일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단단해진다.

그래서 화단 할아버지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괜히 주눅 들어 자신을 괴롭히기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라는 말이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리고 곁에 누가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해.”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라고 조용히 다독여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말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니까.
나는 이 말을 아이에게도 자주 전한다. “언제나 나를 가장 사랑하는 건 나여야 해. 그러니까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줘.” 이 말이 아이의 마음속에서 작은 부적처럼 남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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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 4 : 오늘님 반려 요괴 4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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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대신 수레지기가 되고 싶었던 세희. 오늘님의 힘을 빌려 시간을 되돌린 그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우리는 종종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이 더 좋아 보인다. 내가 내린 선택은 초라해 보이고, 남의 선택만 커 보일 때가 있다.

언제나 빛나며 사람들의 중심에 있던 주희는 쌍둥이 동생 세희를 챙기며 자연스럽게 우위에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세희에게 자신만의 일이 생기고, 예전처럼 곁에 머물지 않자 설명하기 어려운 섭섭함이 마음속에 쌓였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세희가 왜 주희에게 솔직하게 묻지 못했는지, 그 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요즘 왜 그렇게 바쁜지, 왜 집에 오면 바로 지쳐 잠드는지, 너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많이 속상하다는 말 한마디만 전했어도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속마음은 말로 전하지 않으면 쉽게 닿지 않는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내가 기대한 방식으로 행동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말로 전해야 한다. 오해가 쌓이기 전에,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이고, 내가 하는 일은 유난히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 보면 사정은 다르다. 누구에게나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이 가장 크고 무겁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처럼, 우리는 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그럴수록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믿어보면 좋겠다. 한 걸음씩 해내다 보면, 내 일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단단해진다.

그래서 화단 할아버지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괜히 주눅 들어 자신을 괴롭히기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라는 말이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리고 곁에 누가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해.”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라고 조용히 다독여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말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니까.
나는 이 말을 아이에게도 자주 전한다. “언제나 나를 가장 사랑하는 건 나여야 해. 그러니까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줘.” 이 말이 아이의 마음속에서 작은 부적처럼 남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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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볶이 할멈 8 - 우리가 만드는 행운 똥볶이 할멈 8
강효미 지음, 김무연 그림 / 슈크림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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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가차와 인형 뽑기는 더없이 흔한 놀이가 되었다. 500원, 1000원이면 한 번쯤 운에 기대볼 수 있고, 혹시나 멋진 상품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마음을 흔든다. 물론, 정말 운이 따른다면 말이다. 똥볶이할멈의 아홉 번째 이야기, ‘우리가 만드는 행운’은 바로 이 작은 돈에 걸린 허망한 희망을 짚어낸다.

아이들은 천 원으로 스마트폰을 얻기 위해 뽑기에 몰두한다. 용돈을 다 쓰고도 모자라 여러 번 다시 도전하고, 급기야 엄마의 지갑까지 탐내게 된다. 뽑기의 대부분은 꽝이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 내가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계속 손을 뻗는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도전을 부른다. 그렇게 아이도, 어른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중독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잠깐의 즐거운 놀이로 끝나면 좋겠지만, 결국 허탈해져 기운이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 돈이 더 가치 있는 곳에 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똥볶이할멈은 이런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준다.

두 번째 이야기는 러브레터에 관한 이야기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지만, 그 마음은 끝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아끼는 마음 때문에 솔직하지 못하고, 섣부른 거짓말이나 꾸며낸 말로 마음을 감추는 아이들의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서로를 향한 진심은 솔직함을 통해서만 제대로 닿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는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솔직함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솔직하지 않으면 진실된 마음도 전할 수 없다. 좋은 마음이든, 나쁜 마음이든 그것 역시 내 마음이기에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의 크기를 지닌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바라게 된다.

언제나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똥볶이할멈. 그 다음 이야기가 또 어떤 현실과 마음을 건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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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날까 이야기친구
최영희 지음, 곽수진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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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SF소설로 이만한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걷는 나무, 초능력, 로봇, 다른 행성, 문어 도시, 메리플라워호를 위한 안내문까지. <우리 만날까>는 다양한 상상력의 조각들을 다정하게 엮어내며 한 장 한 장 신비롭고 독특한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낯선 설정들인데도 이상하게 계속 마음이 가는 이유가 있다.

평소 SF소설을 좋아해 자주 읽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분명 SF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소통’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놓여 있다. 나와는 다른 존재를 만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며,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는 경험. 이 과정이 이야기 전반에 따뜻하게 스며 있다.

아직 초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인물도 등장하지만, 그 능력이 설령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나만 가진 특별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보듬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한 웹툰 작가가 아이의 특별한 능력으로 ‘수도꼭지를 딱 한 방울씩 떨어지게 조절하는 재주’를 이야기하며, 누구나 한두 가지는 잘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우리 모두에게는 크든 작든 분명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나 역시 소리를 잘 구분한다. 악기를 다룰 줄 몰라 실질적인 쓸모는 없을지라도, 오케스트라에서 악기 소리를 하나하나 구분해 듣는 일은 오롯이 나만의 즐거움이다. 그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충분히 의미 있는 능력일 것이다.

서로 다른 존재라 해도, 존중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닿으면 신뢰는 쌓인다. 믿고 아끼는 마음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전해진다. 꾸준히 직진한다고 믿었던 길이 멀리서 보면 휘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닿아 서로를 만나게 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그런 희망을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 따스한 SF소설을 통해 아이들이 더 넓은 상상의 세계로 걸어 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마다의 특별함을 소중히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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