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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볶이 할멈 8 - 우리가 만드는 행운 ㅣ 똥볶이 할멈 8
강효미 지음, 김무연 그림 / 슈크림북 / 2026년 1월
평점 :
#도서제공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가차와 인형 뽑기는 더없이 흔한 놀이가 되었다. 500원, 1000원이면 한 번쯤 운에 기대볼 수 있고, 혹시나 멋진 상품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마음을 흔든다. 물론, 정말 운이 따른다면 말이다. 똥볶이할멈의 아홉 번째 이야기, ‘우리가 만드는 행운’은 바로 이 작은 돈에 걸린 허망한 희망을 짚어낸다.
아이들은 천 원으로 스마트폰을 얻기 위해 뽑기에 몰두한다. 용돈을 다 쓰고도 모자라 여러 번 다시 도전하고, 급기야 엄마의 지갑까지 탐내게 된다. 뽑기의 대부분은 꽝이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 내가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계속 손을 뻗는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도전을 부른다. 그렇게 아이도, 어른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중독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잠깐의 즐거운 놀이로 끝나면 좋겠지만, 결국 허탈해져 기운이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 돈이 더 가치 있는 곳에 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똥볶이할멈은 이런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준다.
두 번째 이야기는 러브레터에 관한 이야기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지만, 그 마음은 끝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아끼는 마음 때문에 솔직하지 못하고, 섣부른 거짓말이나 꾸며낸 말로 마음을 감추는 아이들의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서로를 향한 진심은 솔직함을 통해서만 제대로 닿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는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솔직함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솔직하지 않으면 진실된 마음도 전할 수 없다. 좋은 마음이든, 나쁜 마음이든 그것 역시 내 마음이기에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의 크기를 지닌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바라게 된다.
언제나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똥볶이할멈. 그 다음 이야기가 또 어떤 현실과 마음을 건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