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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 4 : 오늘님 ㅣ 반려 요괴 4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도서제공
주희 대신 수레지기가 되고 싶었던 세희. 오늘님의 힘을 빌려 시간을 되돌린 그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우리는 종종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이 더 좋아 보인다. 내가 내린 선택은 초라해 보이고, 남의 선택만 커 보일 때가 있다.
언제나 빛나며 사람들의 중심에 있던 주희는 쌍둥이 동생 세희를 챙기며 자연스럽게 우위에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세희에게 자신만의 일이 생기고, 예전처럼 곁에 머물지 않자 설명하기 어려운 섭섭함이 마음속에 쌓였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세희가 왜 주희에게 솔직하게 묻지 못했는지, 그 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요즘 왜 그렇게 바쁜지, 왜 집에 오면 바로 지쳐 잠드는지, 너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많이 속상하다는 말 한마디만 전했어도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속마음은 말로 전하지 않으면 쉽게 닿지 않는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내가 기대한 방식으로 행동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말로 전해야 한다. 오해가 쌓이기 전에,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이고, 내가 하는 일은 유난히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 보면 사정은 다르다. 누구에게나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이 가장 크고 무겁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처럼, 우리는 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그럴수록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믿어보면 좋겠다. 한 걸음씩 해내다 보면, 내 일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단단해진다.
그래서 화단 할아버지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괜히 주눅 들어 자신을 괴롭히기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라는 말이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리고 곁에 누가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해.”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라고 조용히 다독여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말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니까.
나는 이 말을 아이에게도 자주 전한다. “언제나 나를 가장 사랑하는 건 나여야 해. 그러니까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줘.” 이 말이 아이의 마음속에서 작은 부적처럼 남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